영화 '시트콤'(Sitcom, 1998년)은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판타지다. 어느날 아버지가 애완용 쥐를 사들고 온 이후로 가족들이 이상한 행동에 빠지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영화 속 가족들은 제목처럼 한 편의 시트콤같은 샹황을 연출한다. 가족들의 근친상간과 동성애, 변태성욕까지 포르노그래피같은 영상으로 가득하고, 급기야 사람이 거대한 괴물로 변하는 SF까지 녹아들었다. 오종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다른 영화들이 쉽게 하기 힘든 이야기를 실험했다. 그 바람에 오종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동시에 만만찮은 비난을 들으며 데뷔 신고 만큼은 확실히 했다. 오종의 부모는 "예술을 하려면 각종 공포와 폭력에 자신을 던지라"는 말과 함께 사드 후작의 작품을 추천할 만큼 파격적이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