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실베스터 스탤론 16

록키3 (블루레이)

영화 '록키3'(Rocky3, 1982년)를 처음 본 것은 고교 진학을 위한 연합고사를 끝내고 겨울방학 때였다. 국내에서는 1983년 1월 대한극장에서 개봉했는데, 시험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친구들과 몰려가 봤던 기억이 난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감독, 각본, 주연까지 한 이 작품은 철저한 오락물이다. 절때 질 것 같지 않던 세계 챔피언 록키가 연전연승하며 방어전을 치르다가 최강의 도전자인 클로버 랭(미스터 T)을 만나 타이틀을 잃고, 피나는 노력 끝에 다시 재기하는 과정을 다뤘다. 영화는 초반부터 극적인 재미를 위해 록키의 KO패를 보여주면서 충격을 준다. 특히 록키를 무너뜨린 강력한 적수인 클로버 랭을 연기한 미스터T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지녀서 더더욱 무시무시해 보였다.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은 초심을 ..

록키2 (블루레이)

흔히들 영화 '록키'의 성공 요인으로 꼽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재현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미국은 누구에게나 성공할 기회를 준다는 것. 무일푼 무명 복서가 세계 헤비급 챔피언과 겨룰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과연 록키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을까. '록키2'(Rocky2, 1979년)는 이에 대한 대답이다. 전편에서 록키(실베스터 스탤론)는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싸웠지만 판정패했다. 영화는 이를 상기시키면서 아쉬운 록키의 꿈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물러나고 3년이 지나서, 록키는 약이 바짝 올라 리턴매치를 청한 아폴로를 맞아 이번에는 진짜 헤비급 타이틀을 걸고 챔피언 전을 치른다. 재력, 체력, 훈련, 경륜 등 무엇 하나 록키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럴수록 도전의 가치는 더..

익스펜더블 (블루레이)

실베스터 스탤론, 1946년생. 한 손으로 기관총을 들고 갈기던 '람보', 우직한 맷집으로 상대의 소나기같은 주먹을 견뎌낸 뒤 "아드리안"을 외치던 '록키'가 올해 66세가 됐다. 그의 풋풋한 청춘을 영화로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록키'(1976년)를 개봉한 지 벌써 36년이 됐고, '람보'(1982년)를 개봉한 지 30년이 지났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고 수명이 길어져 환갑이 넘어도 건강하지만, 청춘은 아니다. 스탤론이 감독, 주연하고 각본까지 쓴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 2010년)을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는 여전히 불거진 근육을 과시하며 총을 휘두르지만 눈에 띄게 늘어난 주름은 어쩔 수 없다. 스탤론 뿐 아니라 함께 출연한 이연걸, 돌프 룬드그렌, 믹키 루크, 브루..

람보2 (블루레이)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람보' 시리즈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액션물도 드물다. 전편이 데이빗 모렐의 원작 소설에 충실해 작품성에 치중했다면 조지 코스마토스 감독이 만든 속편(Rambo: First Blood Part 2, 1985년)은 철저한 오락성에 초점을 맞춘 액션물이다. 내용은 월남전 이후 베트남에 잡혀 있는 미군 포로들을 구출해 오는 이야기다. 여기서 람보는 거의 초인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그 바람에 람보는 이야기의 현실성이나 개연성을 떠나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이 작품이 개봉한 1980년대 중반만 해도 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84년 LA올림픽은 소련이 보이콧하며 반쪽짜리가 됐고 아프간 사태, 소련의 중거리 전략핵 증가 등 일련의 사태가 이어지며..

승리의 탈출

지금도 그런 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중고등학교때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갔다. 그렇게 중학교때 단체관람한 영화 중 하나가 존 휴스턴 감독의 '승리의 탈출'(Escape to Victory, 1981년)이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연합군이 독일군과 축구 시합을 벌이는 내용이다. 당시 '록키'로 유명했던 실베스터 스탤론과 영원한 축구 영웅 펠레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꽤 인기가 좋았던 영화다. 연합군 포로들은 독일군과의 축구 시합을 집단 탈출의 기회로 삼으려 하지만, 정작 선수들은 끝까지 승부를 겨루려는 스포츠 정신을 지킨다. 결말이 급작스러운 해피 엔딩으로 치달으며 엉성하게 마무리 되지만 축구 시합은 꽤 긴박하게 잘 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