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담 드라이버 4

하우스 오브 구찌(블루레이)

1995년 3월 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생한 마우리찌오 구찌(Maurizio Gucci) 살해 사건은 꽤 충격적이었다. 사무실로 출근하다가 괴한이 쏜 네 발의 총탄을 맞고 숨진 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세계적 명품업체 구찌(Gucci)의 상속자였다. 그런데 살인범을 잡고 보니 뜻밖의 범인이 따로 있었다. 살인을 교사한 배후는 바로 구찌의 이혼한 전처 파트리찌아 레지아니였다. 구찌 가문의 비극적인 집안사 백만장자였던 마우리찌오 구찌는 보잘것없는 운수업자의 딸 레지아니와 사랑에 빠져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잠시였고 1983년 경영권을 승계받은 뒤부터 구찌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제품 판매는 예전같지 않았고 아버지 로돌프 구찌가 죽고 나서 야심 찬 집안사람들이 제각..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블루레이)

J.J. 에이브럼스(J.J. Abrams) 감독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년)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창작자인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로 접어든 것을 알리는 서막 같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 몰락한 제국군의 부활을 꿈꾸는 잔당들과 공화국의 저항군이 대립하는 내용이다. 새로운 시리즈는 제국군과 저항군의 대립이라는 기본적인 틀 속에서 다양한 안드로이드와 우주선, 각종 소품, 군대 등 여러 설정을 조지 루카스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이어받으면서 추가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부터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그동안 줄곧 제작과 연출에 관여한 조지 루카스 대신..

라스트 듀얼(블루레이)

중세시대 기사 하면 떠오르는 것이 '돈키호테'처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결투를 벌이는 이미지다. 리들리 스코트(Ridley Scott) 감독의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The Last Duel, 2021년)'는 1386년 일어난 기사들의 마지막 결투를 다룬 실화다. 제목만 보면 액션물 같지만 실제는 치정극을 푸는 미스터리에 가깝다. 에릭 재거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카르주 가문의 영주 장(맷 데이먼 Matt Damon)과 그의 친구 자크(아담 드라이버 Adam Driver) 사이에 벌어진 결투를 다뤘다. 누가 거짓을 말하는가 발단은 장의 부인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Jodie Comer)다. 장이 집을 비운 사이 자크가 마르그리트의 미모에 반해 강제로 범했다는 것. 하지만 자크..

로건 럭키 (블루레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로건 럭키'(Logan Lucky, 2017년)는 미국의 시골 구석에 사는 촌뜨기들이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장을 터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이름값 때문이다. 그가 만든 '오션스' 시리즈는 유쾌한 도둑들이 기발한 작전으로 거액의 돈을 훔치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줬다. 이 작품 또한 그런 반전과 기발한 작전에 대한 기대를 걸고 보게 됐다. 하지만 오션스보다는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된다. 이야기의 규모나 내용이나 현실성이 오션스만 못하기 때문. 내용은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장 지하에 들어가서 현금이 오가는 공기 파이프를 터는 도둑들의 이야기다. 이를 위해 다리를 저는 주인공(채닝 테이텀)과 한 손이 없는 상이용사(아담 드라이버),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