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하 3

싱 스트리트(블루레이)

1980년대 록이 휩쓸던 시절 노래를 곧잘 부르거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학생들은 스쿨 밴드를 만들어 끓어오르던 청춘을 불태웠다. 이승철 신해철 이두헌 하광훈 손무현 신대철 등 유명한 가수와 작곡가들이 스쿨 밴드 출신들이다. 존 카니(John Carney) 감독의 '싱 스트리트'(Sing Street, 2016년)는 스쿨 밴드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다. 주인공 코너(페리다 월시 필로 Ferdia Walsh-Peelo)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매력적인 여성 라피나(루시 보인턴 Lucy Boynton)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얼떨결에 스쿨 밴드를 만든다. 여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시작한 일이 커져서 급기야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콘서트를 벌이며 점점 더 음악에 빠져든다. 그렇게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이..

아하 MTV 언플러그드(블루레이)

노르웨이(Norway)의 3인조 밴드 아하(A-ha)를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곡이 1985년 발표한 'Take on Me'다. 그들의 최대 히트곡이자 1980년대를 대표하는 유명 팝 음악이다. 특히 이 노래는 뮤직비디오 때문에 더 유명하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 뮤직비디오는 카페에서 만화책을 보던 여인이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 주인공과 사랑을 나누는 내용이다. 연필 스케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일종의 모션 캡처 애니메이션은 당시 꽤 화제가 됐다. 그 바람에 이를 따라한 경우가 아주 많았는데 조용필이 등장하는 맥콜 TV 광고도 이를 그대로 흉내 냈다. 이후 아하는 'The Sun Always Shines on TV', 007 영화 주제가로 쓰인 'The Living Dayl..

007 리빙 데이라이트

존 글렌(John Glen)이 감독을 맡은 007 시리즈 15번째 작품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 1987년)는 역대 007 가운데 제임스 본드로 가장 안 어울리는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이 등장한다. 내용은 구 소련의 장군이 국제적 무기 밀매상과 손잡고 꾸미는 음모를 007이 막는 내용이다. 산만한 구성도 문제였지만 샤프한 느낌이 부족한 티모시 달튼이 007을 맡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주제가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아하가 불렀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 007 DVD 박스세트 중 이 작품부터 서라운드 음향이 들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