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데이비드 니콜스의 소설 '원데이'는 독특한 연애소설이다. 1988년부터 20년간 매년 7월15일에 벌어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성 스위딘 축일(Saint Swithin's Day)이라고 부르는 7월15일은 영국 사람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사후에 수호 성인으로 축성된 윈체스터 대성당의 스위딘 주교를 기리는 이날 대성당 앞 그의 묘 위에 비가 내리면 40일간 비가 쏟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소설은 이날 두 남녀의 사랑과 운명이 엇갈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교 졸업식에 우연히 만난 동창생인 두 남녀는 하룻밤을 보낸 뒤 만남과 이별을 거듭한다. 어떨때는 애뜻함과 즐거움이 이어지고 어떨때는 무심함과 무관심으로 서로를 찾지 않는다. 그러면서 20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