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엑스맨 13

데드풀 (블루레이)

데드풀은 마블 코믹스 히어로 가운데 유별나다. 고문에 가까운 특수약물실험으로 특수 능력을 얻으며 온 몸이 흉칙하게 변한 주인공이 마스크를 쓰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내용이다. '울버린'과 같은 실험을 통해 탄생한 데드풀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총에 맞아도 죽지 않고 손을 잘라 내도 다시 생겨난다. 별난 존재를 앞세운 팀 밀러 감독의 '데드풀'(Deadpool, 2016년)은 참으로 유쾌한 영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과거 오우삼의 홍콩 느와르물을 연상케 하는 액션씬이다. 여러 명의 악당을 상대하는 장면을 정지시킨 채 360도 회전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느린 슬로모션으로 재현하는 과정은 꼭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을 연상케 한다. 그 정도로 액션이 과격하고 잔인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하다. 여기에 온 몸이 금속..

엑스맨3-최후의 전쟁(블루레이)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만든 엑스맨 시리즈 3편 '엑스맨 최후의 전쟁'(X-Men: The Last Stand, 2006년)은 전작들에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오락물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만든 1, 2편처럼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꼬집은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실종되고 참신함도 떨어진다. 3편에서는 돌연변이 치료약인 큐어를 개발한 인간들이 돌연변이들을 인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 돌연변이 내부에서도 큐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인간들을 말살하려는 마그네토 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엑스맨들이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결국 영화는 어느 한 쪽의 강제적인 종속이나 획일화보다 다양성의 조화를 강조하며 할리우드 오락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막을 내린다. 금문교를 통째로 뜯어서 옮기는 등 스케일..

엑스맨 (블루레이)

스탠 리가 이야기를 만들고 잭 커비가 그림을 그린 만화 시리즈 '엑스맨'은 나와 다른 존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 작품 속 돌연변이라는 가상의 존재들은 다른 피부, 인종, 국적을 지난 사람들을 대신한다. 비단 이런 조건 뿐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다. 과연 이들이 우리 사회 속에서 얼마나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는 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물론 이런 작품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흑인 민권운동과 히피즘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다인종 다민족 국가의 연합이라는 미국의 특수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과연 원작 만화가 던진 질문과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이 1960년대 과거의 유물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여전히 21세기에..

데드풀

데드풀은 마블 코믹스 히어로 가운데 독특한 캐릭터다. 암 치료를 받다가 부작용으로 특수 능력을 얻으며 온 몸이 흉칙하게 변한 주인공이 마스크를 쓰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내용이다. 그가 얻은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작용이다. 총에 맞아도 죽지 않고 손을 잘라 내도 다시 생겨난다. 어찌보면 직접 인체 실험을 하다가 특수 능력을 얻게 된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와 급속한 신체 회복 능력을 지닌 울버린하고도 닮았다. 이를 토대로 만든 팀 밀러 감독의 '데드풀'(Deadpool, 2016년)은 참으로 유쾌한 영화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과거 오우삼의 홍콩 느와르물을 연상케 하는 액션씬이다. 여러 명의 악당을 상대하는 장면을 정지시킨 채 360도 회전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느린 슬로모션으로 재현하는 과정은 꼭..

영화 2016.03.12

뉴질랜드 남섬-글레노키

뉴질랜드 남섬의 글레노키(Glenorchy)는 퀸스타운에서 버스로 1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전원 마을이다. 이 곳은 흔히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곳은 숲이 우거져 '반지의 제왕' '엑스맨' 등 많은 영화들이 촬영지로 선택했다. 현지 관광을 하면 가이드가 영화 속 어떤 장면을 찍었는 지 설명을 해준다. 글레노키를 구경하기 위해 퀸스타운 i-site에서 다트리버탐험을 예약했다. 버스로 1시간쯤 달려가 '반지의 제왕'에서 본 듯한 숲에서 힐링 산책을 30분 가량 하고 시속 80km 속도로 강 위를 질주하는 제트보트를 타고 1시간 가량 강을 오르내리는 여행이다. 글레노키는 정작 그 곳보다 가는 곳의 풍광이 예술이다. 다행히 가는 길이 맑아서 새파란 하늘 아래 연하늘빛으로..

여행 201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