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플레처 감독의 '로켓맨'(Rocketman, 2019년)은 여느 전기 영화와 다른 독특한 인물 영화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의 팝 가수 엘튼 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살아온 인생을 연대기 순으로 나열하는 전기 영화는 아니다. 엘튼 존의 외양보다는 그의 내면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 작품이다. 팝스타로서 엘튼 존은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인기를 얻은 뒤 이를 감당하지 못해 안에서부터 무너지는 스타들이 더러 있는데 엘튼 존도 그런 경우였다. 어려서 엄격한 클래식 교육과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그는 성공한 뒤 마치 억눌린 욕망을 폭발시키듯 제멋대로 삶을 살았다. 지독한 약물 중독과 알코올 중독, 폭식증에 빠진 동성애자였던 그는 망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