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엠마 톰슨 4

미녀와 야수(블루레이, 실사판)

빌 콘돈(Bill Condon) 감독의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년)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히트한 작품을 실사로 옮긴 영화다. 내용은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댄 스티븐스 Dan Stevens)와 그를 감화시킨 미녀 벨(엠마 왓슨 Emma Watson)의 사랑 이야기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판은 두 가지 경향이 있다.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따라가거나 새롭게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 작품은 전자를 따랐다. 즉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똑같이 재현했다. 관건은 야수를 비롯해 가구로 변한 사람들과 '환타지아'처럼 애니메이션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화려한 군무다. 콘돈 감독도 이 부분은 대안이 없어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고 일부 구성을 ..

크루엘라(블루레이)

크레이그 질레스피(Craig Gillespie) 감독의 '크루엘라'(Cruella, 2021년)는 원작을 훌륭하게 비튼 영화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원작 '101마리의 달마시안'은 모피에 미친 악녀 크루엘라가 모피코트를 만들려고 달마티안을 납치해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더 이상 개들의 모험은 없다. 질레스피 감독의 이 작품은 원작과 달리 악녀 크루엘라(엠마 스톤 Emma Stone)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악녀의 관점에서 동일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악녀를 안티 히어로로 탈바꿈해 새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든 작품이다. 원작과 이어지는 것은 캐릭터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달마티안은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고 크루엘라와 끝없는 인..

닥터 두리틀(4K 블루레이)

국민학교 시절 재미있게 읽은 동화책 중에 계림문고에서 나온 '둘리틀 선생 항해기'가 있다. 한 권짜리로 된 이 책은 동물의 말을 배운 수의사가 세계 각지를 돌며 동물들과 희한한 모험을 벌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나중에 알고 보니 휴 로프팅이 쓴 12편짜리 '둘리틀 선생 여행' 시리즈 중에 일부를 발췌한 책이었다. 스티븐 개건 감독의 '닥터 두리틀'(Dolittle, 2020년)도 이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인 '둘리틀 선생의 바다여행'이 원작이다. 내용은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수의사 둘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중병에 걸린 영국 여왕을 위해 약을 구해오는 이야기다. 여기에 겁 많은 고릴라, 기린, 앵무새, 북극곰 등 다양한 동물들이 가세해 사람과 동물이 하나가 된 모험을 벌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컴퓨..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 (블루레이)

커크 존스 감독의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Nanny McPhee, 2005년)를 처음 본 것은 유럽 출장길 비행기에서였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블루레이까지 구입했다. 이 작품은 1964년 여류 소설가 크리스티안나 브랜드가 쓴 아이들을 위한 동화 '간호사 마틸다' 시리즈가 원작이다. '간호사 마틸다' '간호사 마틸다 도시에 가다' '간호사 마틸다 병원에 가다' 등 3권의 동화를 영화 '러브 액추얼리'로 유명한 배우 엠마 톰슨이 합쳐서 각색을 했다. 엠마 톰슨은 연기도 잘하지만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비롯해 각본도 곧잘 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각색과 주연까지 겸했다. 내용은 말썽꾸러기 7남매가 모여사는 집에 어느날 홀연이 나타난 유모 맥피가 착한 아이들로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