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오손 웰즈 2

시민 케인(4K)

오손 웰즈(Orson Welles) 감독의 '시민 케인'(Citizen Kane, 1941년)은 따로 말이 필요 없는 교과서 같은 영화다. 전 세계 주요 영화 관련 단체 등에서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늘 꼽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천재로 일컬어지는 웰즈가 불과 25세 나이에 영화 데뷔작으로 내놓았다. 내용은 수많은 언론사를 장악해 언론 황제가 됐던 찰스 케인이 죽는 순간 남긴 '로즈버드'라는 유언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교과서 같은 영화 주인공인 찰스 케인은 당시 퓰리처와 함께 옐로 저널리즘 바람을 일으켰던 언론 황제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를 모델로 한 인물로, 실화와 허구가 섞이면서 막강한 힘을 가졌던 허스트를 정면으로 비판해 화제가 됐다. 케인..

살인광시대 = 무슈 베르두

'살인광시대'(Monsieur Verdoux, 1947년)로 알려진 '무슈 베르두'는 찰리 채플린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작품이다. 변함없이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에 작곡까지 한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살인을 소재로 한 코미디이다. 그는 여성들만 골라서 재산을 노리고 위장 결혼을 한 뒤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살인도 희극"이라고 본 채플린은 실제 프랑스의 연쇄살인범이었던 앙리 랑드뤼의 실화를 토대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원래 원안은 '시민 케인'을 만든 오손 웰즈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화로 기획하면서 채플린을 주연으로 쓰기 위해 제안했다가, 오히려 채플린의 설득으로 5,000달러에 원안을 채플린에게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