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올리비아 핫세 3

로미오와 줄리엣(블루레이)

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1968년)을 소리로 먼저 들었다. 고교시절인 1980년대 초반, OST를 한참 모았는데 어느 날 FM에서 자주 틀어주던 주제가가 듣고 싶어 이 영화의 OST 카세트테이프를 샀다. 음악으로 먼저 만난 작품 당시 오아시스에서 EMI라이선스로 내놓은 노란색 아웃 케이스가 있던 카세트테이프였다. 집에 와서 무심코 듣다가 '캐플릿가의 연회'라는 2번째 트랙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가 길게 이어진 뒤 주제가가 흘러나오는, 말 그대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사람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보다 두 사람의 대사였다. 무도회에서 줄리엣을 처음 본 로미오가 기둥 뒤에 숨어 사랑을 고..

로미오+줄리엣 (블루레이)

로미오와 줄리엣은 말이 필요없는 전세계 연인들의 상징이다. 비록 끝이 좋지는 않지만 목숨을 걸만큼 열렬한 사랑은 모든 연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으나 오페라, 연주곡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영화 중에서는 단연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의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내용하며 탄탄한 연출을 보면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이 거장 소리를 듣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출연 당시 15세의 올리비아 핫세는 완벽한 줄리엣 그 자체였다. 그런 점에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줄리엣'(1996년)은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 화려하고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는 루어만 감독은 이 작품을 현대로 옮겨 총싸움 이야기로 바꿔 놓았다. ..

썸머타임 킬러

1980년대 학창 시절, 여름이면 FM 라디오에서 귓가를 서늘하게 울렸던 음악이 있다. 바로 그룹 컨트리 러버스가 부른 'Run And Run'이다. 국내 커피음료 CF에도 쓰였던 이 곡은 유명한 이탈리아 음악가 루이스 바칼로프가 영화 '썸머타임 킬러'(Summertime Killer, 1972년)의 삽입곡으로 만들었다. 정작 영화보다 음악이 더 유명했던 이 작품이 최근 DVD로 출시됐다. 이 영화는 오로지 이 작품 외에 알려진 게 없는 안토니오 이사시 이사스멘디(Antonio Isasi-Isasmendi) 감독이 만들었다. 감독이 직접 극본까지 쓴 이 작품은 어려서 아버지를 죽인 악당들을 찾아다니며 복수하는 청년의 이야기다. 청년은 이 와중에 악당의 딸과 사랑에 빠지며 영화가 애틋하게 흐른다. 줄거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