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옹박 3

옹박-무에타이의 후예(블루레이)

태국의 프라차야 핀카엡 감독이 만든 '옹박'(Ong-Bak, Muay Thai Warrior, 2003년)은 주연 배우인 토니 자(Tony Jaa)의 원맨쇼나 다름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토니 자의 현란한 액션이 보는 이를 사로잡기 때문. 태국 전통무술 무에타이를 구사하는 토니 자의 액션은 기존 동양 무술 영화와 많이 다르다. 우선 동작이 생소하다. 다른 무술 영화에서 잘 쓰지 않는 팔꿈치와 무릎을 이용한 뾰족한 공격은 한마디로 우악스럽다. 팔꿈치로 두개골을 부수고 무릎으로 상대의 가슴을 걷어 올릴 때는 뼈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가 이 작품 개봉 당시 홍보차 방한해서 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시연을 한 적이 있는데, 엄청난 높이의 점프력과 영화처럼 사람들의 어깨..

옹박 더 레전드

지금도 토니 자를 직접 봤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2004년 5월, 방한한 토니 자가 '옹박'을 알리기 위해 언론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났다. 먼저 영화를 본 기자들이 가장 궁금했던 점은 영화 속 액션이 어디까지가 실제일까 하는 점이었다. 토니 자는 기자들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영화가 끝나자 성큼성큼 걸어나와 '옹박' 속 액션을 실연했다. 기가 막힐 정도로 허공에서 붕붕 돌면서 무릎이나 팔꿈치를 사용해 과격한 공격을 보여주는 것은 약과였다. 압권은 사람들 예닐곱 명을 쭉 세워놓고 영화처럼 껑충 허공으로 솟구쳐 사람들의 어깨를 퍽퍽 밟고 달아나는 장면이었다. 눈으로 봤지만 믿기 힘든 진풍경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그제서야 토니 자가 '옹박'에서 보여준 맨 몸 액션이 홍콩영화의 와이어 액션과 어..

옹박

'옹박'의 주인공 토니 자. 그의 무술은 참으로 우악스럽습니다. 멀리서 뛰어올라 떨어지며 상대의 정수리를 양 팔꿈치를 모아 내리 찍습니다.몸을 솟구치며 빠르게 서너바퀴 회전해 무릅과 허벅지로 상대의 몸통을 후려찹니다. 순간 머리뼈가 주저 앉고 갈비뼈나 정강이뼈 부러지는 소리가 울립니다. 어찌나 과격하던지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몸이 떨립니다. 이소룡의 세련된 몸놀림도, 이연걸의 물흐르듯 부드러운 움직임도, 성룡의 익살맞은 동작도 아닙니다. 흉포하기 그지없는 야수의 원초적인 육박전입니다. 그게 바로 태국의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의 특징이랍니다. 일견 세련된 점도 있습니다. 180도는 우습고, 360도는 기본이며 심지어 720도 빠르게 회전해 걷어차는 발차기와 허공에서 허리를 뒤로 꺾어 무릅으로 올려차는 장면..

영화 200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