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요리 3

더 셰프(블루레이)

요리사에게 미쉐린 가이드(미슐랭 가이드 Michelin Guide)가 부여하는 별은 영광이다. 별을 받아 책자에 소개되면 요리사의 명예도 올라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자연스럽게 돈도 벌 수 있다. 그러니 요리사라면 미쉐린 스타를 욕심 낼 만도 하다. 존 웰스(John Wells) 감독의 '더 셰프'(Burnt, 2015년)는 이런 요리사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요리사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 Bradley Cooper)는 과거의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요리계를 떠나 여기저기 떠돌았다. 그러다가 영국 런던(London)으로 돌아와 별 3개의 미쉐린 스타에 도전하기 위해 음식점을 연다. 그러나 그의 괴팍한 성격과 완벽한 요리에 집착하는 그의 고집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힘들어한다...

음식남녀(블루레이)

음식은 누군가에게 기쁨일 수 있고 누군가에는 슬픔이나 잔인한 추억일 수 있다. 대만(Taiwan)의 이안(Ang Lee) 감독은 '음식남녀'(飮食男女, Eat Drink Man Woman, 1994년)에서 요리를 통해 사람들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인생을 그렸다. 호텔 주방장을 지내며 오래도록 요리를 한 주 선생(랑웅)은 매주 한 번씩 홀로 키운 세 딸들을 위해 성대한 저녁을 차린다. 그에게는 근사한 만찬을 준비하는 것이 나름 가족의 유대와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저녁 자리가 즐겁지는 않다. 의례히 치르는 통과의례처럼 세 딸과 아버지는 저녁자리에 함께 앉지만 그다지 많은 대화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버지가 한 상 가득 차린 음식이 부담스러울 뿐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매주 한 번의 만찬을 고집한..

스시 장인 : 지로의 꿈 (블루레이)

일본 도쿄 긴자 지하철역 근처에 유명한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 좌석은 불과 10개여서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고 코스 가격은 1인당 3만엔, 즉 현재 환율로 34만원으로 꽤나 비싸다. 도대체 무엇이 스키야바시 지로를 유명하게 만들었을까. 데비잇 겔브 감독의 다큐멘터리 '스시 장인 : 지로의 꿈(Jiro Dreams Of Sushi, 2011년)은 이를 파헤쳤다. 비결은 다름 아닌 이 곳의 주인이자 요리사인 오노 지로. 촬영 당시 85세의 이 노인은 25세때부터 초밥을 만들어 60년 동안 한 우물만 판 장인으로, 그야말로 '미스터 초밥왕'이다. 기네스북에 최고령 요리사로 기록된 그는 압력을 최대한 높이는 방법으로 독특하게 밥을 지어, 엄선한 식재료로 초밥을 만든다. 그는 손님이 오면 세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