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영국의 여류 소설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은 1815년에 발표한 4번째이자 마지막 소설 '엠마'의 주인공을 사람들이 싫어할 것으로 생각했다. 부유한 귀족 가문의 딸로 곱게 자란 엠마는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 중심적인 인물이다. 당연히 제멋대로이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엠마를 작가 외에는 좋아할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엠마의 매력은 따로 있다. 그의 막무가내식 성격이 타인에게도 상처를 주지만 이를 깨달아가면서 본인도 상처를 받고 조금씩 변하는 것이다.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그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엠마의 매력이다. 특히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이 변하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잘 맞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