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월남전 7

람보2 (블루레이)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람보' 시리즈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액션물도 드물다. 전편이 데이빗 모렐의 원작 소설에 충실해 작품성에 치중했다면 조지 코스마토스 감독이 만든 속편(Rambo: First Blood Part 2, 1985년)은 철저한 오락성에 초점을 맞춘 액션물이다. 내용은 월남전 이후 베트남에 잡혀 있는 미군 포로들을 구출해 오는 이야기다. 여기서 람보는 거의 초인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그 바람에 람보는 이야기의 현실성이나 개연성을 떠나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이 작품이 개봉한 1980년대 중반만 해도 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84년 LA올림픽은 소련이 보이콧하며 반쪽짜리가 됐고 아프간 사태, 소련의 중거리 전략핵 증가 등 일련의 사태가 이어지며..

플래툰 (블루레이)

대학 시절에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Platoon, 1986년)은 전쟁 영화의 개념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은 걸작이다. 당시까지 월남전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는 '지옥의 묵시록'이나 '디어 헌터'처럼 자아 상실 아니면 대부분 미군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달랐다. 미군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적을 찾아 집단 광기에 사로잡혀 헤메거나 공포에 떠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그들은 병영에 틀어박혀 대마초 아니면 술로 공포를 잊고, 전장에서는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 움츠리고 심지어 달아나기까지 한다. 더 큰 문제는 내부의 선과 악이 갈린다는 점. 미군들은 베트남 양민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이를 말리는 일부 병사들과 대립한다. 같은 소대 병사면서도 대립하는 엘리어스(윌렘 데포)와 반즈(톰 베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