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스라엘 2

지옥의 영웅들 SE

새뮤얼 풀러 감독의 전쟁 영화 '지옥의 영웅들'(The Big Red One, 1980년)은 저주 받은 걸작이다. 풀러 감독은 제 2 차 세계대전 때 참전했던 경험을 살려 영화를 만들었으나, 제작자는 마구잡이로 난도질해 영화를 113분으로 줄여 놓았다. 풀러 감독은 다시 4시간짜리와 2시간짜리 편집본을 다시 제출했으나 제작사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결국 개봉 후 제작사인 로리마는 파산했고, 필름은 워너브라더스 창고로 직행했다. 이를 제작자 겸 평론가인 리차드 쉬클이 발견하고, 필름을 다시 편집해 50분이 늘어난 163분의 재편집본을 내놓았다. 비록 풀러 감독이 다시 편집한 것은 아니지만 2004년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재편집본은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풀러의 진정한 걸작으로 재평가 받았다. 풀러 감독은 우리에..

바시르와 왈츠를 (블루레이)

1982년 7월,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때문에 골치를 앓던 이스라엘은 PLO의 미사일 기지를 없애기 위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고 안전구역을 설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기서 그치고 않고 국방장관 아리엘 샤론의 주도로 바시르 제마일이 이끄는 기독교 정당 팔랑헤당이 정권을 잡도록 지지했다. 레바논은 기독교, 이슬람 등 다양한 종교와 종파가 뒤섞인 국가다. 이스라엘은 1975년 내전 이후 이슬람과 기독교로 나뉜 레바논에 팔랑헤당을 후원해 친 이스라엘 정부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지지한 바시르 제마엘은 대통령 취임 9일 전인 82년 9월 14일에 폭탄 테러로 암살당했다. 당수를 잃은 레바논의 팔랑헤당은 9월16일에 200명으로 추정되는 민병대를 이스라엘군이 봉쇄한 팔레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