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탈리아 56

천사와 악마(4K 블루레이)

댄 브라운이 쓴 소설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2009년) 또한 놓칠 수 없다. 그가 다빈치 코드 보다 먼저 쓴 이 소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등장해 추기경들의 납치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 나간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처럼 이 작품에서도 일루미나티에 얽힌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어놓아 실제처럼 그럴 듯 하게 이야기를 꾸몄다. 덕분에 이야기는 설득력이 높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댄 브라운과 프레드릭 포사이드 작품처럼 원작 소설이 뛰어난 경우 영화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소설의 탁월한 묘사와 재미를 영화로 되살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그래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아쉬움이 남는..

맹룡과강 (4K 블루레이)

영화 '맹룡과강'(The Way of The Dragon, 1972년)은 이소룡이 직접 각본 감독 주연 제작까지 도맡아서 한 진정한 그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완벽을 추구했던 이소룡은 배우 및 장소 섭외, 액션 지도 및 사운드트랙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과로하는 바람에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만큼 체중이 줄었다. 이소룡은 레이몬드 쵸 골든하베스트 사장과 함께 설립한 영화 콩코드 프로덕션을 통해 골든하베스트와 손잡고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소룡 영화로서도 그렇고, 홍콩 영화 사상 처음으로 유럽 촬영을 한 작품이다. 내용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중국인 식당을 위협하는 악당들을 중국 청년이 혼내주는 이야기다. 당연히 로마 현지 촬영을 한 만큼 지금과 다른 1970년대 로마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소룡은 이 작품에서 처..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

베니스의 중심은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이다. 베니스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모두 이 곳에 모여 있으며 바다와 운하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항상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마르코 광장은 같은 이름의 성당 앞에 길이 175미터, 폭 80미터 크기로 대리석을 깔아 조성됐다. 주변에 성당을 비롯해 국립 고고학 박물관, 두칼레 궁전 등이 차례로 들어서며 12세기에 지금과 같은 'ㄷ'자 모양으로 형성됐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이어지는 두칼레 궁전과 베니스 앞바다.] 북쪽은 대운하를 등에 진 상가 건물들, 해가 뜨는 동쪽에서는 네 마리의 말이 버티고 서 있는 성당, 남쪽으로는 도심 광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마치 거실에 앉아 커다란 창으로 바다를 보는 듯한 풍광이다. 그래서..

여행 2017.12.31

물의 도시 베니스

피렌체에서 베니스 중앙역까지 기차 이딸로를 타면 2시간30분 가량 걸린다. 베니스(Venice), 즉 베네치아는 흔히 물의 도시라고 한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 위에 형성된 118개의 섬들을 약 400개의 다리로 연결한 베니스는 많은 건물들이 물 위에 말뚝을 박아 기초 공사를 하고 그 위에 집을 지었다. 한마디로 물 위에 뜬 집이나 마찬가지인 셈. [베니스의 대운하. 해상무역국가로 자리잡은 중세의 베니스는 십자군 원정에 나서면서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해 동방무역을 확대했다.] 567년 이민족을 피해 달아난 롬바르디아족이 베네치아만 안쪽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6세기말 리알토섬을 중심으로 12개 섬에 마을이 자리잡으며 도시의 틀을 갖췄다. 도시의 중심은 S자를 뒤집은 모양의 커다란 대운하가 뚫..

여행 2017.12.24

피렌체의 맛집들

피렌체는 워낙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맛집들이 많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곳을 몇 군데 꼽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부카 마리오(Buca Mario) 리조토랜드(레스토랑)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대성당에서 가까운 이 곳은 피렌체를 여행한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통 이태리 레스토랑이다. 1886년에 개업해 13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식당은 10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하다. [피렌체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부카 마리오. 예약자들이 문 열기 전부터 모여들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특이한 것은 토, 일요일 등 휴일에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주중에는 점심식사를 판매하지 않고 저녁메뉴만 제공한다. 저녁은 오후 7시3..

여행 201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