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재칼의 날 2

잭 리처 (4K 블루레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잭 리처'(Jack Reacher, 2012년)는 두 달 전 유럽 출장 길에 비행기에서 보고 반한 작품이다. 원작은 소설가 리 차일드의 베스트셀러인 '잭 리처'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인 '원 샷'. 그가 창조한 캐릭터인 잭 리처는 군 수사관 출신으로 미 전역을 떠돌며 의문의 사건을 해결한다. 잭 리처는 아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 더쉴 해미트의 샘 스페이드를 섞어 놓은 듯한 인물이다. 사건 현장에 가서 찬찬히 훑어보며 사건의 얼개를 추리하고, 직접 총을 들고 뛰어들어 악당들을 단죄하기도 한다. 그만큼 추리소설과 액션 스릴러의 묘미가 결합된 인물. 제작진이 여러 편의 시리즈 가운데 '원 샷'을 영화로 만든 이유도 바로 추리물과 액션물이 결합된 잭 리처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 있..

프레드릭 포사이드와 '재칼의 날'

파리 테러를 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프레드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집필한 책들이 전세계에서 7,000만권 이상 팔릴 만큼 인기 작가인 그는 냉전이 끝나면 더 이상 다룰 소재가 없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한마디로 일축했다. "테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포사이드는 오히려 냉전시대에 활약한 스파이나 이들을 잡기 위한 방첩기관 요원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봤다. 일부는 경호 등 사설보안요원으로, 일부는 누구 편이 됐든 용병으로 뛸 것이란 예측이다. 그렇게 쏟아져 나온 전문가들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영화에 흔히 나오는 악당이나 테러리스트들을 가르치는 교관이 될 수 있다. 오랜 준비를 통해 동시다발적..

201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