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저스틴 린 5

분노의 질주 6 : 더 맥시멈(4K 블루레이)

198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시작인 '레이더스'를 내놨을 때 언론은 형편없는 오락 영화라고 혹평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스필버그 감독은 "팝콘은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지만 입에서 살살 녹고 달콤하다. 이 영화는 팝콘처럼 가볍게 여러 번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주장했다. 남는 건 없지만 재미있으면 되지 않느냐는 스필버그의 항변에서 팝콘무비라는 말이 유래했다. 저스틴 린 감독의 '분노의 질주 6: 더 맥시멈'(The Fast and the Furious 6, 2013년)은 대표적 팝콘무비다. 아니, 시리즈 전체가 팝콘 무비다. 미국인들이 환장하는 자동차와 근육질 사나이들이 울퉁불퉁 알통을 뽐내며 스피드와 힘을 겨루는 이 시리즈는 전형적인 아메리카 마초이즘의 환상을 보여..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4K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는 언제나 시원한 속도감으로 승부를 보는 영화다. 튜닝을 거친 각종 자동차들이 등장해 스피드를 겨루는 이 시리즈는 그만큼 남성들을 위한 영화다.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5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는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의 종합판이다. 전작들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한 팀이 돼서 브라질 갱단 두목의 돈을 터는 내용. 그만큼 속도와 파워도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거대한 10톤짜리 무쇠 금고를 닷지 차저 2대로 끌고 도로를 질주하며 마치 철퇴처럼 휘둘러 추격자를 격퇴하는 장면은 황당하기는 하지만 한 편의 비디오게임처럼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유명 프로레슬러였던 '더 록'이 가세해 빈 디젤과 격투를 벌이며 마초들의 근육 대결을 보여준다. 여전히 속도감은 압권이며 업그..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4K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전형적인 마초 영화다. 이 시리즈가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Fast & Furious, 2009년)이라는 제목의 4편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근육질의 남성들이 미친 듯이 자동차를 몰아대며 있는 대로 아드레날린을 분출했기 때문이다. 4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전편보다 더 많은 자동차들이 굉음을 울리며 미국 파나마 멕시코 도미니카 등 4개국을 누비고 다닌다. 여기에 카메오로 잠깐 출연한 3편을 제외하고는 모습을 보기 힘들던 빈 디젤이 복귀했다. 아무래도 그와 콤비인 폴 워커를 빼놓고 이 시리즈를 논하기 힘들다. 원년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부제가 '더 오리지널'이다. 그러면서도 특이하게 감독은 3편 '분노의 질주 - 도쿄 드리프트'편을 연출한 대만 출신 저스틴 린이 맡았다...

분노의 질주3-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4K 블루레이)

저스틴 린 감독의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2006년)는 국내에서 '분노의 질주'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빈 디젤 주연의 시리즈물 3편이다. 이번 작품은 미국이 무대였던 전작들과 달리 일본 도쿄가 무대다. 일본 하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떠오르는 것은 바로 만화 '이니셜 D'와 PS2 게임 '그란투리스모'다. 두 가지 모두 공통점은 드리프트를 다룬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드리프트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실제 드리프트 챔피언이 등장해 보여주는 드리프트 스턴트는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놀랍다. 드리프트와 더불어 박진감 넘치게 재현한 거리 레이싱과 일본 튜닝카들의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다. 만화 같은 내용을 떠나 눈과 귀가 즐거운..

아들을 동반한 검객

미스미 겐지 감독의 '아들을 동반한 검객'(1972년)은 흔히 찬바라 영화라고 알려진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찬바라란 칼날이 부딪칠 때 나는 소리와 피가 쏟아지는 소리를 합친 말이다. 그만큼 칼날이 번뜩이며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검객 영화를 뜻한다. 이 작품은 누명을 쓰고 자객이 돼서 떠도는 무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이한 것은 어울리지 않게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는 점. 그런데 어린 아들을 태운 유모차가 보통 유모차가 아니다. 바퀴에서 칼날이 튀어나오고 손잡이 등 곳곳에 무기를 숨겨 놓았다. 영화를 보다보면 유모차의 활약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언뜻보면 말도 안되는 황당한 영화같지만 만화적 상상력과 화끈한 폭력 묘사가 시선을 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코이케 카즈오와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