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시작과 끝은 '이웃집 토토로'(1988년)이다. '미래소년 코난' '루팡 3세' 등 미야자키 하야오를 알린 작품은 많지만 그가 세운 지브리스튜디오를 제대로 알게 해 준 작품은 명작 애니메이션인 '이웃집 토토로'였다. 수채화 같은 맑고 투명한 색감과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 등 동화책 같은 이 작품은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이야기는 일본 시골로 이사간 자매가 숲에 사는 도깨비와 친해지는 내용이다. 도깨비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의 얼굴이 붉고 못된 뿔 달린 도깨비가 아니라 안아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동물같은 캐릭터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래 일본 토코로자와 지방의 도깨비 이야기를 듣고, 여기에 너구리와 고양이를 섞은 듯한 캐릭터를 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