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활동한 빨치산을 다룬 소설 중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대표적인 세 작품이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병주의 '지리산', 이태의 '남부군'이다. 이 가운데 태백산맥과 지리산은 각 10권이 넘는 대하소설이어서 영화로 만들기 힘든데, 두레출판사에서 나왔던 남부군은 상, 하 두 권으로 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화화가 용이하다. 빨치산 출신이 쓴 빨치산 문학의 효시 남부군이 태백산맥이나 지리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작가의 체험이라는 것이다. 책 표지에도 '어느 빨치산의 수기'라는 부제를 달아 이를 강조했다. 본명이 이우태인 작가 이태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에게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해방 후 돌아와 기자가 됐다. 서울신문을 거쳐 합동통신에서 기자로 일하던 중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그는 삶의 굴곡을 겪는다.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