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베트남의 호치민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여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부유했던 중국 청년과 사랑에 빠졌다. 당시 그의 나이는 16세였고, 중국 남성은 30대였다. 그 잊지 못할 이야기를 소설로 쓴 작품이 바로 '연인'이고, 이를 장 자크 아노 감독이 같은 제목의 영화(L'Amant, 1992년)로 만들었다. CF 감독 출신인 아노는 베트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 떨리는 두 사람의 사랑을 탐미적이고 관능적인 카메라워크를 통해 아름다운 영상으로 재현혔다. 가난한 어린 여인과 돈 많은 중국 청년의 연애는 단순 사랑 이야기를 뛰어넘어 당시 인도차이나에 흐르던 빈부 격차와 인종 문제까지 다뤘다. 여기에 어린 여인에 대한 집착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로리타'를 연상케 한다.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