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임스 칸 6

대부 2(4K)

소설 '삼국지'의 절정이 적벽대전이라면 대부 시리즈에서는 '대부 '(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II, 1974년)가 정점을 찍는다. 속편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이 작품은 묘한 영화다. 2부라는 제목을 붙인 최초 할리우드 영화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알 파치노(Al Pacino)가 연기한 마이클 콜레오네가 권력을 탄탄하게 굳히는 과정을 다뤘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영화는 크게 점프해서 마이클의 아버지, 즉 '대부 1'에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연기한 돈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이 작품은 대..

대부(4K)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꼽히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대부'(The Godfather, 1972년)는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다. 거대한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두목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상 그가 지키려는 것은 가족이다. 코폴라 감독은 보스이기 이전에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고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려는 대부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했다. 덕분에 이 영화 개봉 이후 미국에서는 마피아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실제로 원작자인 마리오 푸조(Mario Puzo)의 소설이나 영화에 그런 부분이 있다. 이를 우려해 여러 감독들은 마피아를 미화한 작품이라며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 영화 제작 소문을 듣고 원작 소설을 쓴 마리오 푸조를 비롯해 제작진을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블루레이)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 필 로드와 크리스 밀러가 공동 감독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009년)이다.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온갖 음식이 비처럼 내리는 내용이다. 엉뚱한 청년이 발명한 기계 덕에 마을 사람들은 음식 벼락을 맞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과유불급, 넘치는 음식 덕분에 사람들은 뜻하지 않은 공포를 맛보게 된다. 아이들 상상 같은 이야기는 아닌게 아닌라, 동화 작가 주디 배럿이 글을 쓰고 남편 론 배럿이 그림을 그려 1978년에 펴낸 베스트셀러 동화가 원작이다. 이를 제작진은 원작의 그림체와 달리 '토이스토리'처럼 입체감이 나는 캐릭터로 바꿔 실감나는..

머나먼 다리 (블루레이)

사람은 실패에서 배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대배우 리차드 아텐보로가 감독한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1977년)는 제 2 차 세계대전중 연합군의 실패를 다룬 전쟁 영화다. 제작진은 1944년 9월 감행한 마켓가든이라는 처참하게 패배한 작전을 복기하듯 영화로 다루며 전쟁의 참상을 되짚었다. 마켓가든 작전은 연합군이 독일군을 일거에 격퇴하기 위해 네델란드에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벌인 작전이었으나 오히려 대규모 사상자를 내며 지고 말았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역사의 사실적 재현에 비교적 충실하다. '비교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100%는 아니기 때문.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미군의 활약을 영화적으로 과장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맥락과 무기, 복장 등에 대..

미저리 (블루레이)

롭 라이너 감독의 '미저리'(Misery, 1991년)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우는 공포물이다.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팬의 광적인 집착이 빚어내는 비극을 다뤘다. 집착과 욕심으로 똘똘 뭉친 작가의 열혈 팬이 보여주는 행동은 귀신이나 괴물보다 더 한 공포를 선사한다. 상상 속 존재인 귀신이나 괴물과 달리 열혈 팬은 너무나 현실적인 존재이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 내면에 도사린 마음을 집요하게 끄집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스티븐 킹의 원작도 홀륭했고, 롭 라이너 감독과 배리 소넨필드 촬영감독, 윌리엄 골드만의 각본 등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작진이 탄탄했다. 라이너 감독과 소넨필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