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조 카나한 3

더 그레이(블루레이)

조 카나한 감독의 '더 그레이'(The Grey, 2012년)는 자연이 주는 공포, 특히 야생의 공포를 생생하게 잘 다룬 재난 영화다. 무엇보다 극한의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적이 주는 공포와 숨통을 조이는 듯한 긴장감이 일품이다. 내용은 눈폭풍을 만나 설원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7명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다. 영하 수십 도로 떨어지는 혹한도 끔찍한데 이들의 뒤를 굶주린 늑대 무리까지 따른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늑대들은 우두머리의 지휘에 따라 살아남은 사람들은 한 사람씩 차례로 사냥한다. 남은 사람들은 필사의 몸부림으로 달아나지만 엄청난 추위와 인적 없는 숲 등 자연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이 영화가 뛰어난 것은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공포를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잘 묘사한 점이다..

A-특공대 (블루레이)

조 카나한 감독의 'A-특공대'(The A-Team, 2010년)는 1980년대 TV시리즈로 유행했던 전형적인 팀제 액션물이다. 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국내 TV에서는 'A-특공대'를 비롯해 '게리슨 유격대', '제 5 전선'으로 알려진 '미션 임파서블' 등 여러명의 대원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가 유행이었다. TV 시리즈물이 원작인 이 작품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일선에서 물러났던 특공대원들이 다시 뭉쳐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 딱히 줄거리라고 할 게 없다. 그저 얼마나 요란하게 악당을 혼내주느냐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그래서 액션은 더할 수 없이 요란하다 못해 황당하다. 낙하산에 매달려 떨어지는 탱크 위에서 기총 세례를 퍼부어 적기를 격추하고, 건물 외벽을 타고 달려 내려오며 총..

스모킹 에이스 2

영화를 보다보면 전작을 능가하는 속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도 많다. PJ 페시 감독의 '스모킹 에이스2'(Smoking Aces2: Assassin's ball, 2010년)가 전작만 못한 속편의 대표작이다. 전작도 그다지 반응이 신통치 않았는데 그보다도 못하니 갑갑한 작품이다. 그래도 전작은 앤디 가르시아, 알리샤 키스, 밴 애플렉 등 스타 파워라도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톰 베린저 빼고나면 이름 들어본 배우가 많지 않다. 구성은 전작과 비슷하다. 특정 인물을 죽이기 위해 여러 팀의 암살자들이 모여 치고박는 이야기다. 반전이라도 그럴 듯 해야 하는데, 엉성하기 짝이 없으니 여러모로 대책이 안서는 작품이다. 전작의 감독인 조 카나한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1.78 대 1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