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존 카니 4

싱 스트리트(블루레이)

1980년대 록이 휩쓸던 시절 노래를 곧잘 부르거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학생들은 스쿨 밴드를 만들어 끓어오르던 청춘을 불태웠다. 이승철 신해철 이두헌 하광훈 손무현 신대철 등 유명한 가수와 작곡가들이 스쿨 밴드 출신들이다. 존 카니(John Carney) 감독의 '싱 스트리트'(Sing Street, 2016년)는 스쿨 밴드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다. 주인공 코너(페리다 월시 필로 Ferdia Walsh-Peelo)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매력적인 여성 라피나(루시 보인턴 Lucy Boynton)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얼떨결에 스쿨 밴드를 만든다. 여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시작한 일이 커져서 급기야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콘서트를 벌이며 점점 더 음악에 빠져든다. 그렇게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이..

비긴 어게인 (블루레이)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년)은 두 남녀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음악에 실은 감동적인 영화 '원스'를 만든 존 카니 감독의 작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음악을 매개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내용은 뉴욕의 한 복판에서 만난 퇴락한 음반 프로듀서와 무명의 가수가 의기투합해 음반을 만드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사랑의 아픔과 소중한 인연의 만남 등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 일상의 평범함이 의미를 갖게 된다"는 대사가 가슴에 와닿는다. '원스' 만큼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이나 진중한 느낌은 덜하지만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든 캐릭터와 음악이 '원스'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한때 밴드 활동을 했던 존 카니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잘 녹..

비긴 어게인

'원스'를 만든 존 카니 감독의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년)은 두 남녀의 애잔한 사랑과 음악 이야기로 감동을 준 '원스'(http://wolfpack.tistory.com/entry/원스-SE)의 후속작 같은 영화다. 인물과 이야기는 다르지만 음악을 매개로 맺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닮았다. 내용은 뉴욕의 대도시 한 복판에서 이제는 퇴락한 음반 프로듀서와 무명의 가수가 의기투합해 음반을 만드는 이야기다. '원스' 만큼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이나 진중한 느낌은 덜하지만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든 캐릭터와 음악이 '원스'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다. 한때 음반 작업을 했던 존 카니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잘 녹여내 꽤나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자연스런..

영화 2014.10.04

원스

아일랜드 출신 존 카니(John Carney)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 '원스'(Once, 2006년)는 올해 우리 영화계를 소리 없이 흔든 작품이었다. 저예산 영화인 이 작품은 약 3개월의 개봉 기간 동안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이지만 국내에서 개봉한 독립영화로는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이다. 그만큼 '원스'의 저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았다. 이 작품의 매력은 소소한 일상에 묻혀있는 안타까운 사랑이다. 주목받지 못한 거리의 악사 청년과 가난한 체코 이민자 출신 여성이 만나 음반을 준비하며 사랑을 키우고 이를 가슴속에 묻어두는 과정이 이야기의 전부다. 존 카니 감독은 이를 근사한 음악으로 포장해 로맨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였다. 그래서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