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지중해 6

몰타의 이것저것

몰타의 공유 자전거 넥스트바이크 몰타에 머무는 동안 숙소였던 세인트 줄리안의 힐튼 호텔 앞에는 공유 자전거 거치대가 있다. 여러 대의 자전거가 쭉 묶여 있었는데 서울시의 따릉이처럼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해 빌릴 수 있는 공유 자전거였다. 몰타의 공유 자전거 이름은 넥스트바이크(nextbike)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설치한 뒤 자전거를 선택해 붙어 있는 바코드를 인식하거나 자전거 차대 옆면에 크게 쓰여있는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결제를 하면 비밀번호가 앱에 표시된다. [세인트 줄리안의 힐튼 호텔 앞에 위치한 공유 자전거 넥스트바이크 거치대.] 이 비밀번호 4자리는 자전거 잠금장치를 푸는 번호다. 거치대에 자전거를 묶어 놓은 잠금줄 자물쇠에 표시된 번호를 돌려서 맞추는 식이다. 요금은 비..

여행 2018.09.03

몰타 슬리에마 & 고조

숙소였던 힐튼호텔이 있는 세인트 줄리안에서 슬리에마(Sliema)는 아주 가까이 있다.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20~25분 정도 걸리고 버스를 타면 몇 정거장이면 충분하다. 슬리에마는 특히 어학원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몰타에 유학을 온 사람들이 주로 머문다.몰타는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에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만큼 영어 연수차 들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슬리에마는 생활형 도시다.즉 각종 식당과 술집, 상점, 기념품점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집중돼 있다.[슬리에마의 발루타 베이에서 바라 본 발루타.] 해안 선착장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맥도널드, 버거킹, 피자헛 같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음식점부터 게스, 자라 같은 패션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다.상점들은 주기적으로 세일을 하기도 하니 잘 찾으면..

여행 2018.07.29

지중해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지중해'(Mediterraneo, 1991년)는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은 영화다. 특히 요즘처럼 푹푹 찌는 여름이나 바쁜 일상에 쫓겨 심신이 지쳐있을 때 보면 영화 속으로 달아나고 싶게 만든다. 내용은 제 2 차 세계대전 때 그리스의 작은 섬에 상륙한 이탈리아 병사들이 평화로운 풍경에 취해 전장의 현실을 잊고 꿈 같은 나날을 보내는 이야기다. 어찌보면 무릉도원을 꿈꾸는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실화다. 영화는 실제로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의 미기스티섬에 파견된 이탈리아 군인의 수기를 토대로 제작됐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미기스티섬에 찾아가 그림같은 풍경을 필름에 담았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에게해, 그 위에 물새알처럼 점점히 떠있는 하얀 집들,..

칼리아리 야경과 해군기지

이번 출장의 마지막 행사인 저녁 식사가 칼리아리시 군항에서 있었다. 칼리아리 군항은 지중해 크루즈가 정박하는 기존 부두와 달리 요트 선착장 옆에 군함들이 기항할 수 있도록 따로 조성돼 있다. 원래 일반에 개방되는 지 모르겠지만, 부두에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이 곳에서 디너파티를 가졌다. 물론 부두 좌우에는 군함 서너척이 닻을 내리고 있었다. 물론 미군들은 항공모함 승선 행사 등을 가끔 갖기도 하지만 이탈리아 해군함들을 바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에 신기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는 지, 연신 부두 좌우를 왔가닸다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우리 같으면 안보를 이유로 사진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인터넷 등에 워낙 관련 사진이 많이 노출돼서 그런 지 이탈리..

여행 2013.04.23

칼리아리 - 사르데냐의 심장

세계적 휴양지로 꼽히는 사르데냐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이탈리아 통일의 아버지 가리발디 장군과 이탈리아 공산당을 만든 안토니오 그람시다. 프랑스 태생인 가리발디는 사르데냐왕국의 해군에 입대해 주변지역을 점령하면서 오늘날 이탈리아의 기반을 닦았다. 어려서 질병을 앓아 꼽추가 된 병약한 소년 그람시는 사르데냐에서 태어나 칼리아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토리노대학을 나와 1921년 이탈리아 공산당을 창당했다. 오늘날 세계사의 중요한 인물이 된 두 사람이 이 곳에서 나온 것은 척박한 풍토와 무관치 않다. 경치가 좋은 해안을 제외하고 내륙지방은 토양이 척박하고 바람이 세게 불어 방목을 제외하고는 농사짓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기원 전부터 숱한 외침을 겪다보니 사람들이 투쟁적일 수 밖에 없다. 가리발디와 그..

여행 201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