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모토 다카노리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벤데타'(Resident Evil: Vendetta, 2017년)는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의 영화 시리즈 중 하나다. 상표권 때문에 일본에서는 '바이오 하자드', 그 외 지역에서는 '레지던트 이블'로 불리는 이 시리즈는 전형적인 좀비물이다. 끝없이 몰려오는 좀비들을 무차별 격퇴하는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좀비물의 기본 플롯은 동일하다. 밑도 끝도 없이 몰려오는 파리떼를 때려잡듯 좀비를 때려잡으면 끝난다. 그만큼 비디오 게임용으로 딱 어울린다. 영화 시리즈도 계속 인물과 배경을 바꿔가며 변주하듯 내놓았지만 기본 플롯은 좀비물의 특성을 벗어나지 않는다. 사유의 깊이는 뒤로 한채 파괴적인 본능과 폭력적인 충동에 의지한 영화다. 이번 작품은 실물 배우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