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토미 리 존스 12

메카닉 리크루트(블루레이)

데니스 간젤(Dennis Gansel) 감독의 '메카닉 리크루트'(Mechanic: Resurrection, 2016년)는 '메카닉'의 후속작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뛰어난 살인 청부업자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편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독립된 작품이다. 그냥 전편의 유명세를 빌리기 위해 따온 제목이다. 내용은 은퇴한 킬러 비숍(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이 애인 지나(제시카 알바 Jessica Alba)를 무기 밀거래상인 악당들에게 납치당한 뒤 3개의 암살 임무를 해치우라며 협박받는 이야기다. 비숍은 지나를 구하기 위해 악당의 경쟁상대인 다른 무기밀매상들을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악당을 찾아가 애인도 구하는 이중의 임무를 벌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비숍의 뛰어난 개인기에 의존해 이야기가 흘러간..

애드 아스트라(4K 블루레이)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우주정거장에 장애가 발생하고 인공위성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수 만명씩 사망하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한다. 알고 보니 먼 해왕성에서 밀어닥친 전자파 폭풍인 써지가 원인이었다. 미 정부에서는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오래전 탐사에 나섰다가 해왕성 근처에서 표류하는 클리포드 대령(토미 리 존스)이 써지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대를 급파한다. 마침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주인이 된 아들 로이(브래드 피트)가 사건의 진실을 캐기 위한 임무를 띠고 여정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달과 화성을 경유해 해왕성으로 향하던 로이는 예기치 않은 일들에 휘말리며 위기에 빠진다. 결국 로이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애드 아스트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블루레이)

에단과 조엘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2007년)를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 섬뜩한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단발머리의 무표정한 얼굴의 사내가 들고 다니는 공기탱크는 역대 최강의 무기였다. 소리도 없고 불꽃도 없으면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문짝의 열쇠 틀이 통째로 뽑혀 날아갈 만큼 무시무시한 파워를 과시했다. 이를 사람의 머리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죽는 줄도 모르고 쓰러진다. 어떻게 저런 무기를 생각했을까, 절로 감탄하며 봤는데 알고 보니 거대한 소를 도살할 때 쓰는 도구를 개조한 무기였다. 살인자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의 무표정한 얼굴 또한 공포 그 자체였다.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에 낮게 깔리는 목소리, 여기에 우스꽝스러운 단발머리까지 ..

배트맨 포에버(4K 블루레이)

조엘 슈마허 감독이 맡은 배트맨 시리즈 3번째 작품 '배트맨 포에버'(Batman Forever, 1995년)는 팀 버튼이 만든 2편의 전작과 달리 훨씬 밝아졌다. 젊은 층을 잡기 위해 MTV 스타일을 원한 제작사의 의도와 함께 "영화란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슈마허 감독의 영화관이 크게 작용했다. 그 바람에 영화는 심각한 이야기를 줄이고 볼거리로 승부를 건다. 주요 악당도 2명으로 늘었고 배트모빌도 화려하게 바뀌었으며 배트맨의 단짝 로빈까지 등장한다. 그 바람에 배역진이 호화로워졌다. 1,2편에서 배트맨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에 이어 발 킬머가 무뚝뚝하지만 우직한 배트맨으로 등장했고 크리스 오도넬이 로빈을 연기한다. 악당은 짐 켈리와 토미 리 존스가 맡아 성격파탄적이며 징글징글한 배역을 연기했..

제이슨 본 (블루레이)

작가 로버트 러들럼이 1980년에 창조한 스릴러 소설의 주인공 제이슨 본은 이전 시리즈와 다른 인물이다. 선악 구조가 확연한 이야기 속에서 국가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단선적인 첩보원 영웅들과 달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하며 정체모를 적과 싸우는 회색지대의 의 전사 같은 느낌이다. 2002년 등장한 영화 '본 아이덴티티'는 주인공을 더 한층 진일보 시켰다. 엉성한 액션만으로도 충분했던 007과 달리 투박하며 사실적인 액션을 앞세워 세계 최강 첩보기관이라는 CIA를 상대로 싸우는 내부의 적이라는 설정이다. 본 시리즈의 액션과 고민은 결국 007 시리즈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등 다양한 액션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2,3탄을 거듭하며 사람들의 기대치도 올라갔는데 3탄이 기대에 미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