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자의식의 세계를 여럿이 공감하도록 객관화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Inception, 2010년)이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한 이유다.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무의식의 세계인 꿈 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친다는 설정은 기발하고 참신하지만, 이를 설득력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의식의 세계를 정교하게 그리지 못했기 때문. 그렇다보니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하다는 지적과 다의적인 해석이 나오는 불친절한 영화가 돼버렸다. 프리즘에 부딪쳐 산산히 갈라지는 빛의 색깔을 하나로 표현할 수 없듯, 제각기 눈에 보이는 대로 갑론을박하는 관객의 이견을 탓할 수 없다. 그렇게 만든 놀란 감독에게 문제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메멘토' '프레스티지' '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