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페데리코 펠리니 2

나인 (블루레이)

6개의 아카데미상을 받은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주목을 받은 롭 마샬 감독이 두 번째 들고 나온 뮤지컬 영화가 '나인'(Nine, 2009년)이다. 이 영화 역시 '시카고'처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옮겼는데 좀 독특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8과 1/2'을 원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작 영화를 뮤지컬로 바꾼 것을 다시 영화로 옮긴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영화는 자신의 9번째 작품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창작의 고통을 겪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펠리니 감독의 원작 영화와 궤를 같이 한다. 9번째 영화를 만들게 된 이탈리아 영화감독 귀도는 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아 고통을 겪는 가운데 그동안 숱한 염문을 뿌린 여성들과 관계도 뒤죽..

달콤한 인생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감독의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1960년)은 참으로 역설적 제목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마르첼로의 모습을 통해 과연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신문기자 마르첼로(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Marcello Mastroianni)의 눈에 비친 1960년대 로마는 화려한 외관 속에 안으로 혼돈과 정체성의 상실을 감추고 있는 부조리한 사회다. 그 속에서 마르첼로는 상류 사회의 향락에 젖어들지만 친구의 자살과 애인의 자살 시도 등을 겪으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갈등하게 된다. 배우들의 상상력을 잠식한다는 이유로 대본을 주지 않기로 유명했던 펠리니 감독답게 이 작품 역시 이야기 흐름이 편안하거나 친절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