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1

지옥의 묵시록(4K)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은 1979년에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을 개봉한 뒤 2번에 걸쳐 수정 작업을 했다. 원래 극장 개봉판은 스튜디오 요구에 따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장면들을 잘라내고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상영 시간을 맞추면서 2시간 30분 분량으로 줄었다. 코폴라 감독은 잘려나간 부분이 못내 아쉬워 2001년 49분 분량을 추가해 3시간 16분 길이의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판을 내놓았다. 리덕스판은 다양한 부분이 추가되면서 내용이 풍성해졌다. 하지만 코폴라 감독은 2019년에 개봉 40주년을 맞아 재상영하면서 이 작품을 다시 손봤다. 그것이 바로 '파이널 컷'이다. 파이널 컷은 극장판보다 길지만 리덕스판보다 짧다. 코폴..

패튼대전차군단 (블루레이)

제 2 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미 장군 중에서 아이젠하워, 맥아더와 더불어 유명한 사람이 조지 패튼이다. 워낙 괄괄한 성격과 기인에 가까운 독특한 행동 때문에 갖가지 일화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휘발유 있는 한 전진하라'는 말로 유명한 패튼 장군은 1885년에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제 1 차 세계대전 때 미군 최초의 기갑부대 지휘관으로 참전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서 그는 나치 독일의 롬멜 장군처럼 기동전의 신봉자가 됐다. 제 2 차 세계대전때 제 7 군 사령관, 제 3 군 사령관 등을 지내며 시칠리아 상륙, 발지전투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전후 대장으로 진급해 독일 주둔 바바리아주 군정장관을 지냈으나 1945년 교통사고로 60세 나이에 세상을 떴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

뉴욕스토리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우디 앨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 감독이 함께 모여 영화를 만들었다. 바로 '뉴욕스토리'(New York Stories, 1989년)다. 이 작품은 세 감독이 각각 따로 만든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기본적으로 맨하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세 사람의 개성이 다르다 보니 각각의 영화가 모두 독특하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Life Lessons'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저명한 화가가 동거하는 여인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는 얘기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감독답게 프로콜 하럼의 'White Shade of Pale' 'Conquistador'부터 크림의 'Politiclan', 레이 찰스의 'The Right Time'..

럼블피쉬

럼블피쉬로 부르는 태국의 샴 투어라는 물고기는 화려한 외양을 갖고 있지만 지독한 싸움꾼이다. 같은 종자가 눈에 보이면 달려 들어 죽을 때 까지 싸운다. 그래서 이 물고기를 키울 때에는 한 어항에 한 마리씩 따로 키워야 한다. 심지어 어항 너머로 다른 럼블피쉬가 보여도 어항을 들이받다가 죽을 정도로 투지가 넘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태국은 샴 투어를 수출해 한 해 1조4,000억원을 벌어들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럼블피쉬'(Rumble Fish, 1983년)는 반항적인 10대들을 이 물고기에 비유해 그린 영화다. 끓는 피를 주체 못해 또래들과 싸움을 벌이며 방황하는 미국 청춘들의 모습을 거친 영상에 담아낸 작품. 내용보다는 출연하는 배우들에 눈이 더 간다. 맷 딜런, 다이안 레인, 미..

청춘낙서 (블루레이)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3년에 만든 '청춘낙서'(American Graffiti)는 그에게 참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데뷔작인 'THX 1138'이 실패한 뒤 만든 이 작품마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면 '스타워즈'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흥행에 성공해 그에게 재기의 발판이 됐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지 많은 않았다. 제작사인 유니버셜은 젊은이 4명의 이야기가 얽혀 돌아가면서 별다른 사건도 없는 이 작품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TV용으로 내보낼 생각까지 했으나 제작을 맡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유니버셜이 싫다면 제작비를 물어내고 자신이 개봉하겠다고 나서면서 우여곡절 끝에 상영하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언론의 혹평도 많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괜찮은 영화로 알려진 덕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