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플로리다 3

베이워치 SOS 해상구조대(4K)

1989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NBC TV에서 방영한 드라마 '베이워치'는 국내에서도 'SOS 해상구조대'라는 제목으로 방영돼 꽤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미국 TV 시트콤 '프렌즈'에서 조이와 챈들러가 가장 좋아하는 바로 그 TV 프로그램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바닷가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해상 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비결은 선남선녀들 덕분이었다. 국내에서는 '전격Z작전'이라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는 TV시리즈의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끈 데이비드 핫셀호프(David Hasselhoff)와 파멜라 앤더슨(Pamela Anderson) 등이 나와 잘 생긴 얼굴과 빼어난 몸매로 시선을 끌었다. 세스 고든(Seth Gordon) 감독이 이를 토대로 만든 영..

트루먼쇼(블루레이)

가을 날씨처럼 항상 푸르고 맑은 하늘 아래 하얀 집들이 그림엽서처럼 늘어선 마을. 더 할 수 없이 평화로운 풍경 속에 사람들은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피터 위어(Peter Weir) 감독이 만든 수작 '트루먼쇼'(The Truman Show, 1998년)는 무서운 영화다. 트루먼(짐 캐리 Jim Carrey)이라는 한 사람의 일생을 탄생부터 죽음까지 당사자가 모르는 거대한 도시 크기의 세트 속에 가둬놓고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내용이다. 어찌보면 진정한 리얼 버라이어티 쇼이지만 실상은 한사람의 일생을 통째로 매스미디어의 실험대상이자 오락거리로 삼는 가공할 이야기다. 한 사람의 프로듀서(에드 해리스 Ed Harris)에 의해 타인의 인생이 속속들이 카메라 앞에 까발려..

크롤(블루레이)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주는 매년 악어 때문에 사건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2009년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닥쳤을 때 커다란 홍수가 발생했고 늪에 살던 악어떼가 밀려드는 물을 타고 마을로 들이닥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플로리다 야생동물센터(FWC)에 따르면 1948년부터 2017년까지 악어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이 401건이었다. 이 때문에 죽은 사람은 20명이 넘는다. 오죽했으면 플로리다는 약 40명의 공식적인 악어 사냥꾼을 주 정부가 고용하고 있다. 주 정부에서 면허를 받은 이들은 악어 출몰 신고를 받으면 출동해 악어를 도살한다. 플로리다는 1988년부터 악어의 지나친 증식을 막기 위해 악어 포획기간을 정해서 이 기간에 악어 사냥꾼들의 도살을 용인한다. FWC에 따르면 연간 6,000마리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