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피어스 브로스넌 10

맘마미아2 (4K 블루레이)

푸른 하늘, 그보다 더 푸른 진남색 에게해, 그 위에 떠있는 그림 같은 섬들, 그리고 바람처럼 흐르는 아바의 노래. 영화 '맘마미아'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워낙 아바의 히트곡이 많고, 그 노래들이 푸른 여름날 축제 같은 곡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흥겨우면서도 아바가 활동한 1970년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결국 이런 것들이 잘 맞아 떨어져 맘마미아의 뮤지컬과 영화가 성공했다. 그래서 올 파커 감독이 만든 속편 '맘마미아2'(Mamma Mia! Here We Go Again, 2018년)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편보다는 실망스럽다. 전편은 뮤지컬이 워낙 히트하면서 뮤지컬의 기본 토대와 음악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속편은 이야기를 새로 만들고 아바의 노래 또한 되도록 전편과 겹..

엘튼 존 60 라이브 앳 매디슨스퀘어 가든(블루레이)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날이면 듣기 좋은 노래가 엘튼 존의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이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말하지, 오늘 비가 올 것 같다고'(wise men say, it looks like rain today...)로 시작하는 노래는 '우리는 모두 때때로 사랑에 빠지네'(we all fall in love sometimes)로 마무리된다. 이 노래가 수록된 음반은 명반으로 꼽히는 '캡틴 판타스틱 앤 브라운 더트 카우보이' 앨범이다 재킷을 양면으로 쫙 펼칠 수 있게 제작된 이 LP 음반은 만화같기도 하고, 딥 퍼플의 음반 'April' 커버로 쓰여 유명한 네델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커버가 인상적이다. 이 음반에서 가장 자주 들었던 곡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The Thomas Crown Affair, 1968년)하면 피어스 브로스넌과 르네 루소가 나온 1999년 작품을 떠올릴 수 있으나 원작은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1968년 작품이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리메이크작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원작이 재미와 작품성 면에서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원작은 백만장자가 재미삼아 은행을 털고 이를 보험회사의 여성조사원이 뒤쫓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로맨스와 미스테리를 적절히 섞어 만들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스티브 맥퀸이다. '킹 오브 쿨'로 불렸던 맥퀸은 이 작품에서 쫓기는 순간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으면서 여심을 송두리째 흔드는 최고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 토마스 크..

단테스 피크 (블루레이)

1990년대 중반 이후 할리우드에서는 '트위스터'(1996년) '타이타닉'(1997년) '볼케이노'(1997년) '아마겟돈'(1998년) 등 재난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아무래도 재난 영화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돈벌이가 되는 장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로저 도날드슨 감독의 '단테스 피크'(Dante's Peak)도 마찬가지. 이 작품은 단테스 피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화산이 폭발하며 벌어지는 재앙을 다뤘다. 화산이 폭발하며 아비규환이 된 마을에서 지질학자가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은 도식적인 재난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재현한 화산 폭발 장면이 볼 만 하다. 특히 화산 폭발로 인한 폭풍과 용암이 마을을 덮치는 장면은 압권이다. '스피드'에서 카메라를 잡았던 안드레..

맘마미아 (블루레이)

인생에 있어서 해보지 않은 것을 하는게 모험이라면 사랑은 가장 큰 모험이다. 그런 점에서 필리다 로이드 감독의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Mamma Mia, 2008년)는 가장 큰 모험을 다루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세 남자를 그리스 섬에 초대하면서 소피와 그의 엄마, 친구들은 뒤늦게 사랑을 찾으며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 영화의 묘미는 역시 아바의 노래다. 1970년대를 풍미한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이야기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배열한 솜씨가 돋보인다. 널리 알려진 배우들이 다시 부르는 노래를 듣는 재미와 그리스의 수려한 풍광은 원작 뮤지컬에서는 맛보기 힘든 영화만의 매력이다. 특히 엄마 도나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 딸 소피 역의 아만다 세이프리드의 노래 솜씨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