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필리핀 2

마스터(블루레이)

2008년 발생한 조희팔 사건은 희대의 사기사건이었다. 그는 비싼 의료기기를 구입해 빌려주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돈을 들고 튀었다. 그가 사기를 쳐서 갖고 사라진 돈이 자그마치 약 5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만 3만 명이 넘었고 10여 명이 자살하는 등 사회적 여파가 큰 사건이었다. 압권은 2012년 국내에 전해진 그의 사망소식이다. 중국으로 달아난 조희팔이 성형 수술을 하고 숨어 다니다가 2011년 말 돌연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의 유족들은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그를 살해했다며 장례식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장례식 영상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은 사망 소식조차 조작으로 봤다. 실제로 유골의 유전자(DNA) 감식을 시도했으나 화장을 해버린..

프레디 아길라 - "Anak"

이 노래만 들으면 가슴에 물이 고인다. 프레디 아길라의 서늘한 목소리에는 가슴을 치는 회한과 안타까움이 가득 들어 있기 때문이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니던 70년대말 라디오에서 곧잘 흘러나오던 '아낙'이라는 노래는 필리핀의 국민 가수 프레디 아길라의 대표곡이다. 지금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프레디 아길라는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존경할 만한 참으로 훌륭한 가수다. 1953년생인 프레디 아길라는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뜻을 뿌리치고, 18세때 기타 하나 둘러메고 가출을 했다. 무려 5년 동안 필리핀 각지를 떠돌면서 클럽에서 노래도 부르고 도박에 빠져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그때 심정을 담아 '아낙'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필리핀 따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