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MBC 3

트루맛쇼

김재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트루맛쇼'(2011년)는 지난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까발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바람에 MBC는 이 작품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서울남부지법에서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이후 방송통신심위위원회는 이 작품에서 문제로 꼬집은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와 SBS의 '생방송 투데이'에 대해 객관성을 위배했다며 각각 경고조치를 내렸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그런가. 이 작품을 보면 속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맛집 소개가 철저한 대본 아래 이뤄진다. 방송 전파를 타고 싶은 음식점이 홍보대행사나 방송브로커에게 1,000만~1,500만원을 주고 방송프로그램을 잡으면,..

북극의 눈물 (블루레이)

MBC 다큐멘터리팀이 제작한 '북극의 눈물'은 2008년 12월 방영시 11%가 넘는 시청률로 큰 관심을 끈 다큐멘터리다. 올해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은 이를 다시 극장용으로 편집한 버전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생존의 위기를 맞은 북극 동물들과 원주민 이누이트 족의 삶을 다뤘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300일 동안 북극에 머물며 이누이트족과 북극곰, 순록 등의 뒤를 따르며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큐멘터리, 특히 그중에서도 자연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HD로 촬영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광활한 북극의 풍광과 섬세한 북극곰의 털 하나하나까지 올올이 살아있다. 보기 힘든 북극의 모습 뿐만 아니라 환경 변화에 대한 심각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온 가족이 ..

1985년 MBC 대학가요제

1985년은 청소년기를 보낸 마지막 해였다. 개인적으로 고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며 청소년기를 마감했지만, 사회적으로도 마지막이 많았다. 학력고사가 그 해 11월을 끝으로 논술이 추가되며 바뀌었고, 교복 자율화도 3년 만에 폐지됐다. 입시 제도가 바뀐데 이어 교복마저 다시 입게 됐으니 고교생들에게는 수난을 예고한 해였다. 그러고보니 개인적으로는 빡빡머리에 검은 교복을 마지막 입은 세대였고, 두발 및 교복 자율화를 처음 맞은 세대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도 격동의 한 해였다. 서울 미 문화원이 대학생들에게 점거되면서 전두환 군사정권의 폭압은 도를 더해갔다. 그때를 기점으로 사회구성체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이듬해인 86년에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 혁명론(NLPDR)이 등장, 반제민중민주주의 혁명론(AIPDR)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