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준비했단다. 무슨 저녁인 지 물었으나 "서프라이즈"라고만 대답할 뿐 알려주지 않았다. 차를 타고 포르테 빌리지에서 칼리아리를 향해 40분 가량 달렸더니, 풀라(Pula)라는 작은 마을이 나왔다. 예쁜 집들이 늘어선 마을 입구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니 갑자기 아코디언 음악소리가 들린다. 골목 어귀에서 할아버지가 신나게 아코디언을 연주했고 양쪽에 세워놓은 스쿠터에 걸터앉은 아가씨들이 활짝 웃으며 환영 인사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골목을 벗어나자 예쁜 성당 앞에 작은 광장이 나타났다. 여기저기 장막이 늘어선 풍경은 흡사 우리네 장터 같았다. '이게 뭔가' 싶어 어리둥절하게 서 있자, 짜잔~ 바로 오늘의 저녁식사란다. 즉, 마을 하나를 통채로 빌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