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j-pop 3

자드 'What a Beautiful Moment' Live(블루레이)

자드의 최초이자 유일한 전국 투어 라이브를 담은 'What a Beautiful Moment' 라이브 블루레이는 구입을 만류하고 싶은 타이틀이다. 우선 케이스부터 허접하다. 기존 같은 내용의 DVD 타이틀과 표지 사진만 달라졌을 뿐 아웃케이스는 DVD 타이틀과 동일한 디자인의 두툼한 케이스다. 내부에 소잭차도 DVD 타이틀에 들어 있는 것과 동일하다. 심지어 디스크를 담은 플라스틱 케이스도 블루레이용이 아닌 시커먼 DVD용이다. DVD 타이틀과 달리 내부에 속지하나 없다. 기대이 미치지 못하는 평균 이하의 블루레이 타이틀 가장 중요한 화질은 블루레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좋지 않다. 풀HD로 리마스터링했다길래 많이 개선됐기를 기대했는데 과거 구입한 DVD 타이틀의 화면비를 확대해서 수록한게 아닌가 의..

이츠와 마유미 - '고이비토요(恋人よ)'

2004년 제 4 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있기 전까지 한국에서 일본 음반을 합법적으로 구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고교 시절이던 1980년대 초중반에는 이태원에서 팔던 일본LP를 복사한 카세트테이프로 일본 노래를 들었다. 그때 열심히 들었던 가수 중 하나가 이츠와 마유미다. 특히 이츠와 마유미의 애절한 발라드 '고이비토요'는 전주부터 가슴을 아리게 했다. 우리나라에선 린애가 '이별후애'로 번안해 부르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 일본 출장을 가서 이츠와 마유미의 앨범CD를 여러 장 사들고 와서 고교 시절 들었던 그의 노래들을 좋은 음질로 다시 들어보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가 서늘한 목소리로 부르는 '고이비토요(戀人よ)'는 지금 들어도 너무 좋다. [1990년대 일본 출장 때 구입한 이츠와 ..

나카지마 미유키 "淺い眠り" (The Film of Nakajima Miyuki 중)

1997년 도쿄 출장을 갔을 때 그곳에서 일하던 친구가 추천해 준 음반이 나카지마 미유키(中島美雪)의 베스트음반 '大吟釀'이었다. 그곳에서 10여 년을 산 친구는 시부야 HMV에 들리자마자 대뜸 미유키의 음반을 뽑아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처음 듣는 가수였지만 그의 판단을 믿고 CD를 구입했다. 집에 와서 들으며 술에 취한 것처럼 그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 약간은 중성적이면서 마력을 지닌 그의 목소리는 사람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다. 특히 마음에 든 노래는 '아사이네무리'(淺い眠り)다. 우리말로 하면 선잠에 해당하는 이 노래는 록비트가 가미된 빠르면서 시원스러운 곡이다. 이후 이 음반을 권해준 친구가 몇 년 전 '아사이네무리'가 수록된 DVD 타이틀을 사들고 왔다. 비디오클립을 모아놓은 D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