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검투사 3

글래디에이터 (4K 블루레이)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년)는 '킹덤 오브 헤븐'과 함께 그의 웅대한 작품관을 엿볼 수 있는 사극이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신분을 숨긴채 검투사가 된 한 사내의 기구한 역정을 드라마틱하게 펼쳐낸 대작이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따로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인 만큼 이 작품에서도 웅장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초반 살이 찢기고 피가 튀는 게르만족과의 전투 장면으로 보는 사람의 정신을 빼놓고, 이어 원형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검투사의 잔인한 싸움으로 요란한 볼거리의 정점을 이룬다. 각각의 액션장면에서 적절하게 컷이 바뀌는 편집과 때로는 빠르거나 때로는 느리게 움직이는 동작 속도를 조절하는 촬영을 통해 긴장감을 적절하게 풀었..

스파르타쿠스 : 복수의 시작 (블루레이)

미국 스타즈스튜디오에서 만든 '스파르타쿠스 시즌2 : 복수의 시작'(Spartacus : Vengeance, 2012년)은 검투사 양성소에서 달아난 스파르타쿠스가 죽은 아내의 복수를 하고 다른 검투사 및 노예들과 로마에 대항하기 위해 일어서는 과정을 다뤘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번 시즌2의 주된 스토리는 각 등장인물들의 복수를 다뤘다. 스파르타쿠스는 물론이고 그를 따르는 크릭수스의 복수, 오이노마우스와 가니쿠스 간에 오해로 말미암은 복수까지 온통 피와 분노의 이야기로 점철된다. 여기에 여인네들도 가세한다. 광산노예로 팔려간 나에비아, 죽음의 살육전에서 홀로 살아남은 루크레티아와 사랑을 잃은 일리시아 등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여인네들의 시퍼렇게 한맺힌 복수전이 남정네들 싸움 못지않게 불꽃을 튀긴다. ..

스파르타쿠스 : 갓 오브 아레나(블루레이)

릭 제이콥슨이 감독한 미국 스타즈스튜디오의 TV시리즈 '스파르타쿠스 : 갓 오브 아레나'(Spartacus: Gods Of The Arena, 2011년)는 전편인 시즌1 '피와 모래'의 프리퀄이다. 원래 반란을 일으킨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시즌 1에서 주인공을 맡은 앤디 위필드가 악성 종양인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뜻하지 않게 기획됐다. 그 바람에 주인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파르타쿠스가 없어도 되는 과거로 돌아간 것. 그래도 전편에서 보여준 피와 야만의 축제는 변함없다. 아니, 오히려 강도가 더 세어졌다. 2편은 스파르타쿠스를 데리고 있던 검투사 양성소 주인이 득세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그래서 더욱 치열한 검투사 시합을 벌이고, 영예와 돈벌이를 위해 잔혹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