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고르바초프 2

록키4 (블루레이)

실베스터 스탤론이 극본을 쓰고 감독, 주연한 영화 '록키4'(Rocky 4, 1985년)는 권투에 반공과 냉전 논리를 끌어들인 황당한 작품이다. 2미터 가까운 무적의 구 소련 선수와 혈투를 벌이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지만 내재된 논리는 황당하고 유치하다. 하지만 이는 스탤론 한 사람만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당시 시대적 분위기가 그랬다. 이 영화가 미국서 개봉한 1985년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신 냉전논리가 최고에 이른 때였다. 1984년 미국 LA에서 열린 제 23회 올림픽은 미국이 보이콧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대한 보복으로 구 소련과 동구권, 북한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더기로 불참하며 반쪽짜리 대회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레이건 행정부는 소위 '스타워즈'로 통하는 전략방위구상(SDI)을 밀어..

11번째 시간

1980년대 중반 이후 세계의 관심은 기아와 에이즈였다. 1984년에 밥 겔도프가 밴드 에이드를 결성해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노래로 아프리카 기아 난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후, 미국에서 마이클 잭슨과 퀸시 존스 등 슈퍼스타들이 'We Are The World'를 부르며 USA for Africa로 세계인의 관심을 기아로 돌려 놓았다. 에이즈도 마찬가지. 미남 배우 록 허드슨, 록스타 퀸의 프레디 머큐리 등이 잇따라 에이즈로 세상을 등진 뒤 에이즈는 현대판 흑사병으로 부상하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요즘 세계인의 관심은 단연 환경이다. 지구 온실 효과에 따른 환경 파괴의 위험이 심각한 지경이기 때문이지만 날로 치솟는 유가도 한 몫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의 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