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괴링 2

올림피아

독일의 위대한 여류 감독 레니 리펜슈탈은 나치에 부역한 죄로 '히틀러의 핀업 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유는 영화사에 길이 남는 그의 최고 걸작 2편이 모두 나치 시절에 나왔기 때문이다. 한 편은 1934년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당대회를 기록한 '의지의 승리'(http://wolfpack.tistory.com/entry/의지의-승리) 이고, 다른 한 편이 바로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 11 회 올림픽을 담은 '올림피아'(Olympia, 1938년)다. 둘 다 모두 기록물의 교과서로 꼽히는 다큐멘터리들이다. 올림피아는 1부 '민족의 제전'과 2부 '미의 제전' 등 총 200분이 넘는 분량으로 구성됐다. 주된 내용은 올림픽의 주요 경기장면을 담은 기록물이지만 독일 아리안 민족의 우수성을 신..

몰락 - 히틀러와 제 3 제국의 종말

제 2 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유럽에서 나치는 금기시된 단어다. 오죽하면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아직도 금하고 있다. 하물며 독일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아직도 원죄 의식을 갖고 있는 탓에 나치 독일을 입에 올리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그들의 시각에서 다룬 제 2 차 대전 관련 영화가 드물다. 볼프강 피터젠 감독의 '특전 유보트'가 주목을 받았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올리버 히르쉬비겔 감독이 만든 '몰락-히틀러와 제 3 제국의 종말'(2004년)은 나치 독일, 그 중에서도 수괴라고 할 수 있는 히틀러를 정면으로 다뤘다. 제 2 차 세계대전 막바지, 패전을 눈 앞에 둔 히틀러가 자살하기까지 마지막 2주를 다룬 이 영화는 당연히 전세계에서 논란이 됐다. 독일인의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