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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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퀸

이석훈 감독의 '댄싱 퀸'(2012년)은 CJ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추진한 비즈니스 프로젝트 같은 영화다. CJ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을 맡아 엠넷의 슈퍼스타K를 최대한 활용해 촬영한 뒤 CGV에서 집중 상영했다. 어찌보면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파워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CF 같다. 그렇게 조합한 설정이 관객을 자연스럽게 영화에 빠지도록 하는 것을 보면, 성공한 프로젝트인 셈이다. 관객을 끌어들이는 비결은 그럴 듯하면서도 이색적인 설정 때문이다. 인권 변호사가 시장 후보로 나서고 그의 아내인 주부가 오디션 프로에 도전해 가수가 되는 설정 등은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대박을 꿈꾸는 오디션에 열광하는 요즘 세태를 반영했다. 여기 담긴 나이 상관없이 언제라도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라는 메시지는 진부하지만 ..

영화 2012.01.22

다찌마와리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년)는 아예 작정하고 만든 '쌈마이' 영화다. 첩보물인 007 시리즈의 구성을 따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첩보원이 만주와 미국, 유럽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내용이다. 언뜻 개요만 들으면 그럴듯한 액션이 연상되지만 정작 작품을 보면 실소가 터져나온다. 만주, 유럽, 미국으로 소개되는 풍경들은 차를 타고 오가며 본 것 처럼 어딘지 눈에 많이 익은 곳들이다. 여기에 굳이 자막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알 수 있을 듯한 일본어와 중국어, 심지어 요란한 총격전때 뜬금없이 터져나오는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까지 영화는 온통 B급 무비의 키치적 정서로 넘쳐난다. 특히 과장된 오버 연기는 거의 '총알탄 사나이' 수준이다. 그만큼 작정하고 들이댄 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