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나스카 3

로건 럭키 (블루레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로건 럭키'(Logan Lucky, 2017년)는 미국의 시골 구석에 사는 촌뜨기들이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장을 터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이름값 때문이다. 그가 만든 '오션스' 시리즈는 유쾌한 도둑들이 기발한 작전으로 거액의 돈을 훔치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줬다. 이 작품 또한 그런 반전과 기발한 작전에 대한 기대를 걸고 보게 됐다. 하지만 오션스보다는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된다. 이야기의 규모나 내용이나 현실성이 오션스만 못하기 때문. 내용은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장 지하에 들어가서 현금이 오가는 공기 파이프를 터는 도둑들의 이야기다. 이를 위해 다리를 저는 주인공(채닝 테이텀)과 한 손이 없는 상이용사(아담 드라이버), 그리고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 (블루레이)

무려 5편까지 이어진 미국 공포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법칙은 단순하다. 죽을 운명은 피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위기의 순간을 모면해도 죽을 운명인 사람은 어떻게든 죽고 만다. 시리즈 첫 편이 나왔을 때에는 이 기막힌 운명의 법칙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간절한 몸부림이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5편까지 시리즈가 이어지며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의 법칙에 긴장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남는 건 연쇄 죽음의 시초가 되는 사고 발생 장소와 죽는 방법의 문제다. 데이비드 R 엘리스 감독이 만든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The Final Destination, 2009년)는 사고 발생의 장소로 자동차 경주장을 골랐다.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200km 가까운 속도로 질주하는 경주용 차들은 그..

싸인

나이트 샤말란(Night Shyamalan) 감독의 '싸인'(Signs, 2002년)은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다뤘다는 점에서 SF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내용은 스릴러에 가깝다. 결론에 이를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외계인은 보이지 않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심을 극대화시킨다.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등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이 많은 샤말란 감독답게 이번 작품의 화두는 크롭서클이다. 마치 나스카 평원의 이상한 기호처럼 밀, 보리밭 등에 거대한 도형이 저절로 생기는 크롭서클은 전 세계에 걸쳐 여러 곳에서 보고됐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신기한 소재인만큼 관심을 끌지만 싱거운 결론이 흠.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봤지만 소장가치를 느낄만한 DVD는 아니었다. '비스타 시리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