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인생이라 부르는 오색 베일을 들추지 마라.(Lift not the painted veil which those who live call life) 퍼시 셀리의 시 '오색 베일을 들추지 마라'(Lift not the painted veil)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사람들은 오색으로 빛나는 베일 너머에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걷어보지만 막상 그 뒤에 있는 것이 꼭 희망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소설가 서머셋 모옴은 이 시와 젊어서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읽은 단테의 신곡 중 '연옥'편에 나오는 피아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소설을 구상한다. 남편은 아내 피아가 죽기를 바라며 말라리아가 무섭게 퍼지는 성에 가둔다. 그곳에서 피아는 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 간다. 모옴은 19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