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나탈리 우드 2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블루레이)

제롬 로빈스와 레너드 번스타인 두 천재가 참가했다는 점 만으로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1961년)는 찬사를 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타협을 모르는 두 천재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해 만든 이 영화는 덕분에 이 작품 이전에 나온 뮤지컬영화와 확연히 다른 개성 강한 작품이 됐다. 완벽주의자였던 안무가 제롬 로빈스는 자신이 머리 속에서 그려낸 훌륭한 안무가 나올 때까지 무용수들을 극한까지 몰아 붙였다. 비록 배우들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고생하고 숱한 NG와 부상에 시달렸지만, 덕분에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안무는 한 편의 드라마같다. 제트파 멤버들이 지하 차고에 모여 일전을 준비하는 군무는 훗날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Beat It'에 모델이 됐고, 제..

이유없는 반항 (블루레이)

'에덴의 동쪽'이 제임스 딘이라는 스타 탄생을 예고한 작품이라면,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이유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1955년)은 그를 청춘의 우상으로 만든 작품이다. 제임스 딘은 반항끼 가득한 10대로 나와 한껏 억눌린 젊음을 폭발하듯 분출시킨 연기로 젊은이들의 스타가 됐다. 이 작품이 독특한 것은 가난이나 불우한 환경이 아닌 그런대로 살만한 중산층 자녀들의 반항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꼭 환경이 나빠야 삐뚫어진다고 생각한 당시 기성세대들로서는 있는 집 자식들이 왜 반항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다. 거기에는 제목 그대로 이유가 없다. 기성세대들의 보수적이고 낡은 가치관으로 옥죄려 드는 1950년대 사회 분위기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발이 정확한 이유였지만, 당시 부모세대들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