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남자 속옷 48

매드 맥스 2(4K)

매드 맥스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2편(Mad Max 2: The Road Warrior, 1981년)이다. 주연 배우인 멜 깁슨(Mel Gibson)도 이 작품을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과 멜 깁슨 등 감독과 주연 배우는 그대로이지만 전작보다 스케일이 커지고 액션이 풍부해지면서 볼거리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케일은 작더라도 암울한 세기말적 분위기와 다크 히어로의 비장한 아우라는 1편이 더 낫다. 2편의 내용은 핵전쟁 이후 귀해진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자들의 아비규환 다툼을 다루고 있다. 악당들은 세력이 더 커지고 흉포해진 반면 희생자들의 고통은 갑절로 늘어났다. 이기적인 주인공은 두 세력의 싸움에 관..

매드 맥스(4K 블루레이)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의 저예산 호주 영화 '매드 맥스'(Mad Max, 1979년)는 멜 깁슨(Mel Gibson)이라는 배우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당시 23세 청년이었던 멜 깁슨은 영화 예고편에도 등장하지 못할 정도로 무명의 신인이었다. 그런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조지 밀러 감독이다. 원래 깁슨은 이 영화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대본 오디션 전날, 술집에서 심하게 싸운 멜 깁슨은 얼굴이 온통 검고 푸른 멍투성이여서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러 간 친구를 따라가기만 했다. 그런데 멍투성이 얼굴이 감독 눈에 띄어 발탁됐다. 사람의 운명이란 참 모를 일이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에 오토바이 폭주족들을 몰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의 활약을 다뤘다. 이 영화..

인어공주 (4K 블루레이)

디즈니에서 28번째로 만든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The Littel Mermaid, 1989년)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과거에 '백설공주' '피노키오' '피터팬' 등 히트 애니메이션을 줄줄이 내놨던 디즈니스튜디오는 1980년대 들어 위기를 맞는다. 1966년 월트 디즈니 사망 이후 버팀목이 돼주었던 '나인 올드멘'(9 old men)으로 불린 초창기 히트작들을 그려낸 애니메이터들이 줄줄이 은퇴하거나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부서 폐쇄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다. 이때 CEO였던 마이클 아이스너는 1984년 파라마운트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던 제프리 카젠버그를 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첫 작품이 바로 '인어공주'다. 이 작품을 계기로 디즈니의..

피아니스트의 전설 (블루레이)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가 쓴 모노드라마용 희곡 '노베첸토'는 독특한 작품이다. 1900년대 초 대서양을 오가는 여객선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한 번도 배에서 내리지 않고 평생을 산 피아니스트 노베첸토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 만큼 시종일관 피아노 연주가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내용도 특이하지만 등장하는 배우도 단 두 명, 피아니스트와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 뿐이다. '시네마천국'(http://wolfpack.tistory.com/entry/시네마천국-블루레이), '말레나'(http://wolfpack.tistory.com/entry/말레나-무삭제판-블루레이) 등을 만든 이탈리아의 명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이 작품의 독특한 구성과 이야기에 끌려 영화로 옮겼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

핑크 - The Truth About Love Tour (블루레이)

핑크는 유독 호주가 사랑하는 여가수다. 그가 2012년 내놓은 6번째 앨범 'True About Love'는 전세계에서 꽤 많이 팔렸지만 유독 그해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됐다. 공연 또한 음반 못지 않게 인기를 끌어 2013년 상반기까지 45회 이상 이어졌다. 'The Truth About Love Tour'는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가진 공연을 담은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이 공연 또한 전 좌석이 매진됐다. 핑크의 공연을 보면 한 편의 서커스 같다. 허공에 줄을 매고 매달려 노래를 부르거나, 그것도 모자라 손오공처럼 공중을 날아다니며 묘기를 부린다. 아무래도 8년 동안이나 체조선수로 활약한 덕분에 다른 가수들과 달리 서커스단의 공중곡예 같은 공연이 가능하다. 이 공연도 예외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