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누사두아 지역 해변은 햇살에 따라 모래 색깔이 변한다. 불덩이 같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는 진한 갈색, 중천에 떠서 볕이 따가운 한낮에는 눈처럼 흰색으로 빛나며 뉘엿뉘엿 석양이 지거나 구름 낀 날에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그러다가 빛나는 별들이 또렷이 보이는 깜깜한 밤중에는 다시 흰색이 된다. 특히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해변을 향해 조명을 밝게 비추기 때문에 더더욱 깜깜한 하늘과 대비돼 하얀 눈밭처럼 보인다. [발리의 일출. 불덩이같은 해가 발리의 바다와 누사두아 해변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고 있다.] [해가 뜨고 나면 밤새 파도가 긁고 나간 모래밭의 상처들이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드러난다.]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줄지어 늘어선 누사두아 지역은 대부분의 해변이 각 호텔이나 리조트가 관리하는 프라이빗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