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의 묘'(1988년)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애니메이션이다. 2차 세계대전말, 일본의 패망으로 고아가 된 남매가 비참하게 살다가 죽어가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흔히 말하는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원작은 나오키상을 수상한 노사카 아키유키의 소설이다. 1930년생인 그는 유년기에 입양돼 어린 시절을 고베에서 보냈는데,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고베가 폭격당할 때 다시 전쟁 고아가 되는 비극을 겪었다. 그때 겪은 경험을 소설로 펴냈고, 이를 읽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역시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겪었던 폭격의 경험을 살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더러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죄과를 덮어둔 채 희생자의 측면만 부각시켰다는 비난을 받지만 사실적인 그림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