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다코타 패닝 3

우주전쟁(4K 블루레이)

예전에 LA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방문하면 트램을 타고 스튜디오 세트들을 둘러 보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풍경이 '죠스'가 출몰하는 호수를 지나 '위기의 주부들' 마을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거대한 여객기가 추락해 폐허가 된 마을이다. 이곳이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우주전쟁'(War of The Wolrds, 2005년)을 찍은 곳이다.동강난 기체가 뒹구는 마을 풍경은 실제 여객기 추락 현장처럼 처참해 실감난다. 영화의 내용은 HG웰즈의 원작 소설과 동일하다.어느날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이 미리 지구에 숨겨 놓은 파괴 병기를 동원해 전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외계인과 지구인들이 엄청난 화력을 퍼붓는 SF 전쟁물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숨바꼭질 (SE)

존 폴슨 감독의 스릴러 '숨바꼭질'(Hide and Seek, 2005년)은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끈 작품이다. 그러나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든 범작이다. 이 작품은 어머니의 죽음 뒤 폐쇄적으로 변한 아이 때문에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간 정신과의사가 겪게되는 의문의 사건들을 다뤘다. 마치 공포영화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사건이 터질 듯 말 듯 감질나는 이야기 전개속에서 별다른 공포를 경험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실상도 공포물은 아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이 아니었다면 이야기를 끌어가기 힘든 이 작품은 진상이 밝혀지는 대목과 막판 반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흠이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일부 장..

맨 온 파이어

'탑건' '크림슨 타이드' 등 강렬한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든 토니 스코트(Tony Scott) 감독의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년)는 호승심을 자극하는 남성 영화다. 이 작품은 실패한 남자의 재기를 위한 노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아낌없는 희생과 복수 등 남자의 가슴을 흔들만한 요소들을 골고루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1980년대 극장가를 주름잡던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홍콩 누아르와 맥을 같이한다. BMW 광고로 유명세를 탄 감독답게 이번 작품은 감각적 영상으로 가득하다. 거친 질감의 영상과 강렬한 색상, 쉼 없이 흔들리는 역동적 카메라와 빠른 장면 전환 등은 지나치게 감각적인 것에 집착한 경향이 없지 않지만 관객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힘이 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