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단테 4

인페르노(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인페르노'(Inferno, 2016년)는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로버트 랭던 교수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원작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댄 브라운이 쓴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내용은 인구과잉이 인류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일단의 사람들이 벌이는 음모를 다뤘다. 자연스러운 인구 감소가 어려울 것으로 본 문제의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인구를 줄이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이를 알게 된 로버트 랭던 교수가 여기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랭던 시리즈의 특징은 고대 문화나 역사 이야기를 수수께끼에 접목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지적 즐거움을 주는 데 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댄 브라운이 이를 위해 선택한 열쇠는 단테의 '신곡'이다. 단테..

피렌체의 단테와 미켈란젤로

피렌체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몇 있다. 단테,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 메디치 등이 대표적인 인물인데 그중에서 예술사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단테와 미켈란젤로다. 단테는 피렌체와 애증의 관계다. 문학가 겸 정치가, 철학자, 법률가, 과학자 등 다재다능했던 단테는 피렌체의 귀족 가문 출신이다. 볼로냐 대학에서 수사학, 철학, 천문학 등을 공부했던 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서사시 '신곡'을 써서 유명한 인물이다. 단테는 젊은 시절 100인 위원회 멤버, 통령의 한 사람으로 선출돼 피렌체 통치에도 관여했다. [단테의 생가로 알려진 단테 박물관. 유료다.] 당시 이탈리아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지지하는 기벨린당과 교황을 따르는 겔프당으로 갈려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겔프당은 기벨린당과 싸움에서 이긴..

여행 2017.11.25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은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서 중요한 장소로 나온다. 론 하워드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는 랭던 교수를 연기한 톰 행크스가 시에나 역의 펠리시티 존스와 함께 추적자들을 피해 이 곳에 숨어든다. 여기서 한바탕 활극을 펼친 다음 그는 사라진 단테의 마스크를 추적한다. 그만큼 소설과 영화에서 베키오 궁전은 모든 사건이 확대되는 장소다. [시뇨리아 광장에 나란히 선 베키오 궁전과 란치의 회랑. 그 사이에 우피치 미술관이 보인다. 베키오 궁전도 1966년 대홍수때 4미터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이탈리아어로 오래됐다는 뜻의 베키오 궁전은 피렌체 지도자들이 회의를 열어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1229년에 건축됐다. 이후 피렌체 대성당과 산타크..

여행 2017.09.16

피렌체의 베키오다리

폰테 베키오(Ponte Vecchio), 베키오 다리는 두오모와 함께 피렌체의 상징 중 하나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돼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폰테 베키오라는 이름이 붙은 이 다리는 독특하다.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 위에 놓은 10개 다리 중에 유일하게 다리 위에 상점이 있다. 어찌보면 전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의 다리이기도 하다. [피렌체의 상징 중 하나인 폰테 베키오.] 다리 위에 집이나 상점을 지은 도시는 피렌체 뿐만이 아니다. 과거 파리의 센 강 위에 놓은 다리에도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았으나 퐁네프 다리 이후 그런 풍경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런데 베키오 다리는 지금도 다리 위에 사람이 드나드는 상점이 있다. 다리 양편으로 금은방들이 들어차 오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다리 위에 ..

여행 201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