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단테 스피노티 2

히트 (블루레이)

마이클 만 감독은 남자들의 의리와 사랑을 웅장한 액션과 함께 펼쳐 놓는데 일가견이 있다. 특히 '라스트 모히칸' '콜래트럴' '퍼블릭 에너미' 등을 보면 마치 홍콩 느와르의 미국판을 보는 것처럼 비장미 넘치는 주인공들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 같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히트'(Heat, 1995년)다. 영화는 은행강도와 이들을 뒤쫓는 형사간에 싹트는 애증을 다뤘다. 오랜 기간 쫓고 쫓기며 앙숙이 된 이들은 옆에 있는 여인보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최후의 한 판 승부 앞에서는 결코 양보를 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마이클 만 감독은 과거 서부극의 카우보이들 같은 현대판 도시의 마초들을 그렸다. 여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것은 로버트 드니로와 ..

퍼블릭 에너미 (블루레이)

마이클 만 감독의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ies, 2009년)는 미국 역사상 유명한 강도였던 존 딜린저에 대한 찬양가다. 1930년대 실존했던 미국의 은행강도였던 존 딜린저는 대공황기에 자신들의 배만 불리던 은행들을 골라 털어서 서민들의 절대 지지를 받았다. 실제로 그는 은행을 털던 중 예금을 맡기거나 찾으러 온 사람들의 돈은 손대지 않고 은행 금고의 돈만 가져갔다. 딜린저는 머리도 좋고 신출 귀몰했기에, 초대 FBI 국장이었던 에드가 후버는 그를 공공의 적 1호로 규정하고 경찰력을 총동원해 그를 쫓았다. 이 같은 이야기를 작가 브라이언 버로우가 논픽션 책으로 펴냈고, 다시 마이클 만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마이클 만 감독은 '히트' '콜래트럴' 등 경찰과 범죄자와의 긴박한 대립을 다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