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데이비드 고이어 3

인비저블

데이비드 S 고이어(David S. Goyer) 감독의 '인비저블'(The Invisible, 2007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다룬 영화다. 엉뚱한 오해를 받은 주인공 닉(저스틴 채트윈 Justin Chatwin)이 억울하게 폭행을 당해 사경을 헤매면서 그의 영혼이 살아남으려고 자신의 육신을 되살리기 위한 싸움을 다뤘다. 그렇다고 귀신이 초인들처럼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보이지 않는 존재일 뿐이어서 누구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형상을 볼 수 없다. 영혼이 된 닉 또한 다른 사람에게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지 못한다. 그만큼 제약이 많은 존재다. 언뜻 보면 귀신이라는 주인공의 특성 때문에 공포영화나 공상과학(SF) 영화 같지만 내용은 추리소설에 가깝다. 사..

블레이드 (블루레이)

'블레이드' 시리즈가 인기를 끈 비결은 독특한 캐릭터와 웨슬리 스나입스의 훌륭한 액션, 기발한 구성이 잘 결합됐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스티븐 노링턴 감독의 '블레이드'(Blade, 1998년)였다. 마블코믹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한 블레이드는 인간과 흡혈귀의 특징을 모두 지닌 흡혈귀 사냥꾼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인공이다. 흡혈귀와 인간의 혼혈로 태어난 그는 사람처럼 햇빛에도 강해 낮에도 활동하며 흡혈귀의 괴력도 함께 지녔다. 그 바람에 끊임없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이 되기를 지향하고 피를 빨지 않고 흡혈귀 처치에 앞장선다. 흡혈귀가 흡혈귀를 때려잡는다는 독특한 설정은 원작에서 가져왔지만 이를 빛낸 것은 감독인 스티븐 노링턴 감독과 대본을 쓴 데이비드 고이어다. '에이리언 ..

블레이드3 (블루레이)

'블레이드' 시리즈의 완결편인 '블레이드 3'(Blade: Trinity, 2004년)의 감독은 1,2편의 각본을 쓴 데이비드 고이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각본을 쓰고 연출과 제작까지 겸했다. 데이비드 고이어가 감독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1,2편 각본을 쓴 만큼 블레이드 시리즈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한 적임자라는 시각과 영화 연출 경험이 거의 없어서 전작들만 못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의견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연출작이며 메이저 영화사 작품으로는 데뷔작이다. 반면 세 편의 블레이드 시리즈에 참여한 만큼 이해도가 가장 높을 것 같지만 그런 장점이 제대로 발휘됐는지는 의문이다. 딱히 전작과 연결되는 고리도 없고 특별히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의 통찰력이나 메시지가 딱..